설강화는 민주화운동 비하 드라마가

아니며, 안기부를 미화하는 드라마도 아니라던 제작진들이 공개한 줄거리와 캐릭터 설정을 보고 더욱 치가 떨리고 어이가 없습니다.

1. 많은 운동권 학생들이 간첩으로 누명 씌워져 고문을 받고 죽은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인 척 하는 간첩’ 이라고 설정한 이유가 뭡니까? 당시 안기부에서 운동권 학생들 간첩으로 만들어 고문하고 죽였던 걸 모르는 겁니까? 

2.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서브 남자 주인공이 안기부 팀장이라는 것입니다. 본인들이 직접 설강화는 안기부 미화 드라마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운동권 여대생과 안기부 팀장과의 로맨스를 그리겠다는 겁니까? 그리고 그 인물을 대쪽같다 라고 표현했던 이유는 또 뭡니까. 민주 열사들을 잡아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세상을 떠나게 한 악마 조직 안기부? 미쳤습니까? 

인물 소개를 보면 더 역겹습니다.

‘뒤로 물러나는 법 없이 임무를 완수한다.’

안기부 직원을 참 멋~있는 인물로 그려놓으셨습니다. 드라마에서 어떻게 비춰질지 벌써 각이 나오네요.

2-1. 서브 여주도 안기부 직원이네요. 물불 안가리는 열혈 안기부 직원이 서브 여주. 혈압 오릅니다.

3. 또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실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실존하는 인물을 연상되게 설정한 이유는 뭡니까? 특히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영초’ 이더군요. 민주화 운동을 잔뜩 먹칠하는 드라마를 만들어놓고서 실제 운동권 인물의 이름을 사용한다? 당신들 스스로도 어이가 없지 않습니까?

4. 그리고 파급력 문제입니다.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유명한 이름 있는 배우들이고 거기다 여자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멤버입니다. 출연진들의 네임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볼 것이고, 아이돌이 나오기 때문에 시청층에 어린 연령층도 많겠죠.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당신들이 싸질러놓은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을거라는 말입니다. 안기부에 대해 헛된 망상을 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정말 끔찍하지 않습니까?

5. 중국 자본이 들어간 드라마더군요. 제목 역시 설강화, 중국 냄새 폴폴 납니다. 뭐 이건 다른 것들에 비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6. 당신들 해명문, 아니 변명문에 ‘블랙 코미디’ 라는 표현이 있던데… 그거 보고 JTBC 본사 찾아가서 소리 지를 뻔했습니다. 

대체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블랙 코미디를 어떻게 할 겁니까? 자유를 짓밟는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온힘 다해 운동한 수많은 사람들이 최루탄에 눈물 콧물 흘리고 총 맞고,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 당하고, 끌려간 학생들의 가족들이 그들 아들딸의 이름을 부르며 부르짖던 그 시절을 대체 어떻게, 블랙 코미디로 표현할 겁니까?

민주화 운동은 혼돈의 시기 속 남녀의 사랑 이야기나, 풍자 블랙 코미디를 위한 배경이아니란 말입니다. 

7. 제작진들의 역사 지식 상태가 심히 걱정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죠. 부족한 배경지식이 이딴 쓰레기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요?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받은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혹시 ‘일베’ 에서 1타 강사를 만나 수업 들으셨던 건 아닌지.

이 드라마가 방영 안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방영 된다고 해도 JTBC 스스로 자기네 방송사엔 역사 지식 부족한 멍청이들 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니 아쉬울 건 없습니다. 본인들 수준을 직접 증명할 기회입니다. 이제라도 드라마 방영을 취소하거나, 아니면 방영 강행 하시거나. 알아서 하십시오. 어차피 전 쓰레기 방송사 안본지 꽤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