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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의회 매주 금요일 아침 6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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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아침 6시 30분 https://tv.jtbc.co.kr/ombudsman

시청자게시판

우리말 바루기

카카오 계정 ㅇ***** 2022-09-06 PM 3:15:16 조회 235 추천 0

타 방송사에서도 '우리말 ~' 같은 이름으로 맞춤법이나 순화에 대해 다루는 막간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오랜만에 봤는지 처음 봤는지 헷갈려서 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번주에 본 '우리말 바루기'는 순화가 주제였습니다. 기억나는 건 '뉴비'를 '신입, 새내기'로 바꾸고, '자강두천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을 뜻대로 풀어 쓰기를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그램으로서 등록되어 있지 않으니 기억을 더듬을 수 밖에 없어서 아쉽네요.)


이외에 기억나지 않는 나머지까지 포함해, 저는 좀 억지스럽다고 느꼈었습니다. 순화어의 제시 및 권장은 대체의 필요성은 느껴지나 일상적인 대체어가 마땅히 없는 경우, 외국어로서의 원래 의미와 외래어로서의 의미에 심한 차이가 있는 경우, 은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특정 집단(세대)에서 주로 쓰이며 단절 및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 등에 필요하죠. 이미 범용적으로 쓰이는 말에 관해선, 순화 목적이 당위성을 가져 우선되는 - 일제 잔재 청산 등 - 경우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현실을 우선하는 - 짜장면과 자장면, 본래 의미와 다를 뿐 아니라 대체어는 충분히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응원구호로 쓰이게 되고 외국에 도리어 퍼지게 된 '화이팅' 등 - 경우가 있습니다. 


'뉴비, 신입, 새내기' 등은 기본 의미는 같지만 어느 하나가 다른 단어들에 비해 확고한 지위를 가졌다기보다 조금씩 느낌이 다르고 이들 중 하나만 확실히 쓰이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뉴비'가 비꼬는?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주의를 요하기에 순화를 권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위험성으로 따지자면 단적인 예로서 '화이팅'이 더 심하죠. 이런 교정 이전에 '세계 다크 투어' 같은 프로그램명을 반려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이 프로그램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닙니다만.


'자강두천'의 경우는 이미 있던 사자성어인 듯한 어감 때문에 더욱 혼란을 주니 풀어 쓰자는 취지는 좋았으나 지나치게 풀어 쓴 말을 예시로 드셨더군요. 희화성을 삭제해버려서 오히려 의미를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굳이 순화할 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차라리 엇비슷한 어감이나 의미의 다른 사자성어나 속담을 예로 드는 게 어땠을까요? 


사건반장에서 묘하게 느껴지곤 하는 흐름이라든가, ESG 캠페인이라든가 (김하은 아나운서 출연), JTBC의 뉘앙스에서 정의감을 표출하고 싶어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능감의 표출과 연결돼 있기도 합니다. 주요 아나운서들의 이미지도, 방송사의 이미지도 예능과 언론 반반의 느낌인데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곁들여지는 정도일 때가 좋고, 아예 섞이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적자나 전달자로서 약간의 정의감이나 유머로 환기하는 여유가 도움이 되기도 하겠으나, 언론사로서는 그런 것들에 애써 고민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자칫 선도하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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