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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오기 전, 아버지의 사랑이 어떤 건지 몰랐습니다.

제가 3살 때 사고로 세상을 등지신 아버지의 품에 안겨본 기억도 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세상의 풍파를 받고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제 제 성격은 여자치고는 강하고 애교가 없습니다.

남편의 집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무뚝뚝한 아버지만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당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남자 어른을 대하는 것이 저에겐 낯설고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결혼 4년째 접어들어 어느 듯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은 아버님과 오후에 산책을 하고 저녁준비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딸이 생겨서 행복하다며 밤에 몰래 간식거리를 손에 쥐어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매일 감동입니다. 그런 아버님이 올해 환갑을 맞으시는데 퇴직을 하시고 나서 우울증 증세를 조금 보이십니다. 외향적인 아버님이 집안에만 계시다 보니 주눅이 드시는 것 같고 제 눈치도 보시는 것 같구요.. 속상해 죽겠네요 ㅡㅡ

조금씩 사랑을 갚아가는 착한 며느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