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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6 종영  https://tv.jtbc.co.kr/happyending 

금주 사연방영작

15회 시청자 사연 방영작입니다

해피홈지기 2012-06-12 AM 11:23:10 조회 653 추천 1

=============================== 원문 ===============================

철이 들은 지금에서야 아버지를 자랑스런 나의 아버지라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철이없었을땐..150이 간단히 넘는 키와 외소한 몸을 가진 아버지가 참으로 부끄럽고..창피했었습니다.
남들이 우리아빠라고 물어볼까 무서워..가까이 서있기도 두려울만큼이요..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부끄럽고 못난자식 아버지를 자랑스럽다고말씀드리고싶습니다


아버지는
어린시절 오빠와,절 돌보시면서 막노동일을하셨지요
새벽5시에 일어나 우리남매 따뜻한 밥한끼 지어 먹이시겠다고 식사준비에

피곤한 몸이끌고 집안일하시고

늦은저녁에서야 막노동으로 지친 본인의 몸을 이끌고 돌아와

피곤한 몸 추수릴시간도없이 또다시 집안일로 바쁘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려 눈물이 맺히네요


하지만 철없는 전..그런아버지의 모습에 고마움보다는 원망과 미움만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하는 모든이유가 다 아빠탓같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도 몇차례씩 밥을 먹다가도 텔레비젼을 보다가도..

이유없는 말다툼에 하루이틀 지나니 매질까지 이어지니

엄마도 참기 힘드셨을거에요

제가 생각하는 어린시절의 일들중 기억나는건 대부분

때리는 아빠 우는 엄마 ..거기에 새벽마다 이웃들을 깨우며

싸움을 말려달라고 소리지르는 기억이 대부분이니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몇달 몇년이 지나도 변하지않는 모습에 엄마도 희망이 없으셨는지

아무말 없이 엄마는 우리 두 남매를 두고 떠나버리셨습니다.

그런 엄마를 잊을수가없어

오빠와 전 매일같이 대문에 몇시간이고 앉아서

엄마맞추기라는 게임을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중 엄마와 비슷한 머리모양과 옷 차림새를 사람을보면

혹시 엄마일까..분명 엄마일거야..하는 희망을 품은채 해질무렵까지

그 게임은 계속되었습니다.

기다림이 긴만큼 포기또한 쉽지않더라구요.



그 이유를 핑계삼아 방황도많이해 속도많이 썩혀드렸지요

나쁜친구들과 어울려 며칠동안 결석도 해보고

아빠가 힘들게 버셨을 돈도 "한번 혼나고말지 뭐.."하는생각에

손을 댄 적도 많았지요


그렇게 방황하던 어느날..
평상시처럼 아버지는 절 붙잡고 많은 이야기로 절 설득시키려했지만
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외면하며

제 방으로 들어가버렸지요


그리고 그날새벽
화장실을 가기위해 방문을 열었을때
아버지는 굽은허리를 더 깊게 굽히며 소리없이 우시고 계시는걸 보았습니다.
축..늘어트린어깨에 소리없이 떨어지는 눈물...

가슴찡하다는 표현을 그때 처음 느껴본것같았습니다.
그모습에...마음이 아파왔고 지난날의 방황이 후회로 돌아오던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버지

아낌없이 주어도 모자란게 부모의 사랑이란걸 왜 몰랐던지
제 자신이 한없이 미웠습니다..
자신은 포기한채 자식만을..바라보고사신다는걸 왜 몰랐던지 ..


그렇게 속을 썩힌 저 때문인지 많이 아픈 아빠때문에

또한번 가슴이 아픕니다


속이쓰려 병원에갔는데 위암인것같다고 조직검사를해보자고하셔서 조직검사를했는데 다행히 아니라고하지만
내시경상태로는 위가 상당히 좋질않아 위암인듯보인다는 의사말에

제가슴은 마구 뛰었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식사를 제때 챙기지못한 영양일수도있다는..스치듯한

그말을듣고 가슴이 미어졌어요


새벽 일터로 달려가기위해 바쁜아침 밥에 항상 물을 말아

반찬없이 드시던 기억이 들어서말입니다.
그것도 몇십년을말이죠..
일하시고 아이들돌보시고..참 많이 바쁘셨겠지요.. 아버지....


아버지의 인생이 고단하셨던만큼
아버지에게 감사하는마음으로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사랑의 깊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아버지를 가슴에 품으로 살아가고싶습니다.

깊게 패인 아버지의 주름을 생각하니 쓸쓸했을 아버지 인생을 생각못한

제가 미워보입니다.

제 가슴의 별 우리아버지

건강유의하세요..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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