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세상에 열등의식을 가진 무능아는 아니고 평범한 30대 중년 기혼 남성입니다.

아내와 사이도 좋고, 사랑스런 아이 하나 키우고 있고요.

채널 돌리는데, 99명을 만족시킨다는 자극적인 제목부터가 맘에 안들었지만 일단 시청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보는 중에 정말 어이가 없고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앞부분은 못봤고, 평창동 시어머니를 둔 여자분 편을 봤는데..

일주일에 3~4번 파티를 하는데, 남편이 아무말도 없고, 오히려 같이 도와준다? 연애시절부터 남편이 무등을 태워서 땅에 발을 딛어본 적이 없다? 시어머니가 유명 디자이너 회장님 이신데, 우리집에 한번도 들어와 본적이 없다? 용돈 줄때 5만원짜리 200장씩 준다? 이러면서 부러우면 지는거다(?) 마지막 말은 정말 분노의 클라이막스 였습니다.

이거 입장 바꿔서 99인의 남자를 만족시키는 여자라는 프로그램 이라고 해봅시다.

그리고 예를 들어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칩시다..

아내는 내가 하자는 대로 무조건 따른다. 내가 일주일에 3~4일 파티를 하는데 옆에서 무조건 내조해준다. 나를 위해 친구들 안만나냐고 하면서 인맥관리도 해준다. 나는 매일 술마시고 늦게 들어가고 집안일도 아내가 다 한다. 나를 위해 주방에도 못들어오게 한다. 아이도 아내가 다 봐준다. 장모님이 나를 위해 용돈을 천만원씩 준다. 장모님께서 내가 있을때는 우리집에 절대 안오신다. 내가 사업 등 뭐 하고자 하면 장모님이 돈도 턱턱 내주시고, 집도 다 해주셨다 등등..

이런 내용이 이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여자들은 어떨까요? 과연 그냥 볼까요?

이런 X 같은 프로그램이 다 있냐고 똑같은 반응을 하지 않을까요.

남자로서 정말 기분 더럽고 X 같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남자들도 많을 것 같고요.

또한 저보다 어른들께서 보셨다면 요새 젊은 여자들 정말 가관이구나 하실 내용들 인 것 같네요.

저야 뭐 안보면 되고 앞으로는 절대 안볼거고, 우리 와이프도 이 프로 절대 안보여 줄건데,

이런걸 보면서 여자들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까요?

쟤는 저런데 난 왜이래..우리 남편은 왜이래.. 우리 시어머니는 왜이래 하면서..

뭐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나요.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가정 이 프로그램 보고 부부 싸움이나 고부갈등 조장할 일 있나요?

아무튼 신동엽씨 이거 MC 그만하세요. 그간 좋아했는데 정말 비호감이 될거 같습니다.

여기서 희희낙낙 거리는 여성 게스트들도 완전 비호감 될 거 같고요.

더이상 이런 프로그램으로 개인 이미지 깎이지 말고 그만 두세요.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한데요. 시청자로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저의 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회원가입까지 해서 글을 남겼을까 하는 생각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프로그램 지속 유지되면 JTBC 사장님께도 언질을 드려야 겠습니다.

아무쪼록 재고 부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