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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의견

동성애(11,12회)에 대한 의견. 긴 글이지만 제작진분들,작가님,시청자분들 봐주세요.

UNKNOWN 최***** 2015-03-25 PM 11:11:36 조회 950 추천 5

안녕하세요? 전 이 드라마를 1회부터 보지 않았고 잘 몰랐었는데 인터넷 보다보니 동성애 논란이 있어

찾아 보게 되었고, 직접 로그인하여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처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방통위에서 심의를 진행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대충 다 읽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논란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우선, 동성애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을 올리려고 하지 마라는 의견에 대해선..

글쎄요, 제가 본 봐로는 시청률을 위한 장면이나 연출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있을 수 있는 동성애 문제를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잘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 간의 동성애를 미화시켯다는 의견에 대해선..

미화란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뜻하지요?

다른 15세 이상의 드라마에서 하는 남녀간의 사랑에는 미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동성간의 사랑에는 미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것을 보고 청소년들이 동성애를 배운다거나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의견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배우나요? 그럼 다른 드라마에서 나오는 불륜, 원조교제, 이혼 등의 소재도 청소년들이 배우겠군요..

동성애는 미디어에서 노출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러했다면 동성애자가 존재하지 않겠지요? 왜냐면 남녀간의 사랑을 그리는 대부분의 드라마를 보면 당연히 남녀간의 사랑을 배워야지요

동성애를 반대하는 의견에서 본다면.

 

그리고 드라마 내에서 키스 장면이 꼭 필요했는가?에 대한 의견에서는..저도 일부 공감합니다.

여기서 공감한다는 것은 '키스'입니다. 단순한 입맞춤이었어도, 혹은 이들 간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과거 회상 장면으로 알콩달콩한 여러 장면들을 넣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이 장면이 완전히 불필요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장면에서 그들의 아프고 절절한 감정이 와닿았거든요..이것이 주된 이유는 아니고..이 부분으로 결정적인 사진이 찍히고 이것이 학교 내에 퍼져 결국 다른 학생들에게 우유팩을 맞고 온갖 손가락질과 모진 시선을 당하며 결국 퇴학당하지 않습니까? 여자끼리 반지를 하는 것은 우정링도 많이 하고 사랑해라는 말도 친구 간에 스스럼없이 하는 경우도 많고 혹은 '자기야'라고도 합니다. 또 포옹도 여자들끼리 하는 흔한 스킨쉽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이 꼭 필요했다고 보고..다만 '입맞춤'이 아닌 '키스'장면이 꼭 필요했나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방통위에서 하는 심의를 보니 '키스'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라 '동성애 키스'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한편 동성애 소재가 유해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제가 다 보진 않았지만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청소년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획의도를 찾아 보았습니다. '어른들에겐 대수롭지 않은, 그들이 무시하고 넘어가는 자신들의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탐정단을 조직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중략)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어찌보면, 이들이 우리 어른들보다 더 낫다! (중략) 선암여고 탐정단의 목소리를 빌려 웃기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요즘 애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위에 기획의도를 보니 전 동성애 소재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죠..무시하고 넘어가죠..동성애 혐오스럽죠 입에 담기도 싫죠? 그러나 이것이 부정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마냥 덮는다고..터부시한다고..될 일이 아닙니다. 동성애 소재가 유해하다고 말씀하시는 학부모와 어른들..

자기의 자식이나 주변에 동성애자는 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일부이지만 청소년의 이야기임을 조금이라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임신이나 낙태, 자살, 왕따문제 등이나 다른 드라마에 나오는 불륜, 이혼 등에선 'OO반대'라는 표현은 쓰지 않으시면서

동성애 소재에서는 왜 '동성애 반대'라는 말을 쓰시는지요..

이것이 찬성하고 반대한다고, 무조건 그건 아니야라고 어른들의 논리로 단정짓고 묻어버린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저는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사회에 나가보면 다양한 세대의 동성애자가 존재하겠지요

숨기면서 아파하면서..물론 동성애자를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들에게 돌을 던질 권리는 없지요? 온갖 욕설이나 따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죽일 권리는 없지요?

소수자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동성애자 9명에 이성애자 1명이 있다면 그 1명이 소수자이겠지요?

우리는 다수자라는 이름으로 소수자를 억압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생각나는대로 쓰겠습니다.

단순히 동성애 반대는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보수적이다, 동성애 찬성은 민주적이고 진보적이다라고

굳이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청소년의 동성애를 바라볼 때, 더 나아가 사회에 있는 다양한 세대의 동성애를 바라봤을 때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일부 동성애자의 안좋은 부분을 확대시하여 모든 동성애자가 더럽다느니, 에이즈 발병률이 높다느니하는 그런 생각은(물론 이 부분도..여러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여자에, 소수자로 불리는 동성애자..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들도 선택하고 싶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겠죠.

 

영화에서는 이미 동성애에 관한 소재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도 조금씩이라도 '선암여고 탐정단'처럼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남남커플은 많이 만들어지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여여커플은 거의 없더라고요.)

 

무튼..

처음 아이디를 만들어 드라마게시판에 쓰는만큼, 다소 민감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쓰는만큼

더 논리적이고 정갈하게 쓰고 싶었으나 그러한 여유가 없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버렸네요.

다소 아쉽습니다.

'선암여고 탐정단' 제작진분들과 작가님. 방통위 심의 문제로 힘드실텐데

힘내시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제를 잘 조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전편을 다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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