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시청자님의 질문]

Q. 대한민국에서 큰 산불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기후 위기에 관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하여 국민이 명확하게 인지하게끔 하기 위하여 민간에서 어떠한 것부터 시작해서 차츰차츰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기후 위기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을 제대로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종호 교수님 답변]

A. 중요한 질문 감사합니다.

설문조사를 해 보면 우리 국민 대다수는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폭우나 폭염, 산불 등을 목도하면서 기후변화가 해외나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현재 일어나는 위기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죠.

문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하거나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우리나라는 화석에너지 전량을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전체 1차 에너지의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전기 생산의 90%는 해외에서 수입한 에너지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원(석탄과 천연가스)의 비중이 60%를 넘습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라 전기 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해도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기 요금은 국제적으로 아주 싼 수준입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환경 선진국인 독일에 비해 50%에도 훨씬 못 미칩니다. 그러니 전기를 절약할 유인도, 효율적으로 쓸 유인도 없습니다. 결국 전기 소비는 에너지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로 귀결됩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느끼지만, 전기 요금 인상은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는 우리 국민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으신다면 탄소를 줄이는 데 드는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를 늘리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생활방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기업들도 탈탄소에 동참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만 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 피해는 오롯이 우리 후손들이 겪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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