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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강 유명순 교수] 0z7s2t님 질문 - 울분과 우울증은 어떤 차이인가요?

2019-06-03 PM 4:03:00 조회 556

ID 0z7s2t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유명순 교수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ID 0z7s2t님


울분이란 단어가 먼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검사결과 지속적인 울분으로 나오네요. 최근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일을 그만둔 것이 아직도 여파가 있나봐요. 울분과 우울증은 어떻게 다른지가 알고 싶어요. 강의 감사합니다.




【 답변 】 - 유명순 교수


강의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분과 우울의 차이를 묻는 좋은 질문도 감사드립니다. 실제 방송에서는 시간 제약 때문에 충분히 다루지 못했지만, 이미 일부 문헌에 우울과 울분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스위스 베른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즈노이는 울분이란 감정은 문제해결의 소재를 외부와 내부 중 어디에서 찾는가를 하나의 축으로, 또한 현재 처한 역경이 변할 수 있다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희망적인가 비관적인가를 또 하나의 축으로 구성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울분을 우울과 비교하는데, 울분과 우울은 둘 다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없는 상태, 즉 절망과 무력감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울분은 우울과는 다르게 문제의 이유나 해결전망을 주로 외부에서 찾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정신의학 전문가인 독일 샤리테 대학 린든 교수와 동료들은 “외상후울분장애”라는 새로운 정신질환 진단명를 소개하면서 울분이 복합 감정 (complex emotion)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울분은 우울과 별개가 아니라 분노, 복수심, 모욕감 등과 함께 우울이나 답답함이 공존, 혼합되는 복합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국제질병분류나 정신진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외상후울분장애 환자들의 임상증례를 보고한 문헌을 보면, 즈노이 교수 설명처럼 이 환자들에게서는 ‘부당하고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기는 특징’이 뚜렷하고 우울과 달리 복수 판타지나 혐오표출 같은 행위 의도 증상 호소가 있습니다.

이런 학술적인 감정 간 차이를 이해하고 공부해 보는 차원이 아니라 정신건강의 수준과 이로 인한 사회기능과 역할의 수행 곤란과 신체증상 같은 문제가 느껴지고 치료나 도움을 받고자 하신다면, 그런 분들께서는 주변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참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방송 강의에서도 강조했지만, 사전에 이해를 형성하고 큰 문제가 되기 전에 신속하고 현명한 대응을 하자는 것이 울분 강연을 마련하고 만들어 내보낸 가장 중요한 취지이기에, 혼자서의 해석이나 진단으로 자칫 적기의 도움을 지연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로 제 답변은 마무리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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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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