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리뷰]]
탄탄한 대본과 연출을 기본으로 하여 감각적인 영상 구성, 맛깔나고 찰진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잘 어우러져 있음을 1회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상구성>
화면을 분할하여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 1회의 프롤로그적 성격을 살려내는 데 제격이었습니다. 게다가 분할된 화면들은 마치 하나의 화보 같은 느낌을 주어서 시청자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또 김설우의 헝가리에서의 위장 데이트 장면 중 집에서의 데이트 장면은 화면 전환을 스크롤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장면 간 단절이 없어 시청자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감정 이입도를 높였다고 보여집니다.
<맛깔난 대사>
"요원에게 사랑이란 꽤 쓸만한 기만전술이다"
"로맨스에 빠진 그녀와 있는 이 순간에도 나는 고독과 냉담을 느낀다"
"사랑에 빠진 여자의 연민은 방탄 조끼보다 안전하지만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분노는 시한 폭탄보다 치명적이다"
이런 맛깔난 대사들을 곳곳에 포진시켰고 더구나 이 대사들을 김설우의 독백으로 내보냈지요. 배우 박해진의 안정적이고 달콤한 목소리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차도하와 양군의 여운광에 대한 주거니 받거니 대화도 완전히 찰지지요.
"사람이 뭐 저렇게 완벽해"- "완벽하게 가식적이지"
"인간적이지"- "인간의 적이지. 외계인인지도 몰라요"
"별에서 온 그대?".....
<박해진의 표정연기>
1회에서 박해진의 분량은 30~40분으로 보이는데 그 안에서 그가 보여주는 표정들은 참으로 다채롭습니다. (다만 1회에서는 화면 전환이 너무 빨라 본방송에서 다 캐치하기 어려운 것이 안타까웠어요) 특히 하나의 신(scene)안에서 박해진이 보이는 표정 변화는 그 누구와도 비교 불가 수준입니다.
명령 불복종으로 잡혀서 조사 받는 과정 중 거짓말 탐지기에 걸리지 않을 만큼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면서 짓는 표정들, 특히 조사관의 "애인 있나?" 라는 질문에 "사랑합니다" 와 "당신을" 이라는 답을 하면서 각각 다르게 짓는 표정이 놀랍습니다. 또 감옥에서 다른 죄수들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은 어떻게 하면 가능한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빨리 2회가 보고 싶네요. 1회에서 빠르게 등장 인물 소개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김설우의 요원으로서의 임무 수행이 시작되면서 더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전 김민정
- 다음 박해진배우 응원합니다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