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벼움
아끼던 나만의 인생 맛집이 입소문을 타버려선 이젠 줄 좀 서서 먹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스타 맛집이 되어버렸다.
재치있고 은근 깊은 통찰력으로 대화마다 한 칼 던지던 사장님은 외국으로 놀러 나갔는지 코빼기도 안보인다.
주인 바뀐 김에 요새 유행하는 모던한 인테리어로 가게 분위기 싹 갈아엎고
아주 이제 갈퀴로 돈을 긁어모으려고 작정을 했나보다.
근데 그럼 뭐하나
그 맛있던 소담한 백반 한상 대신 보기만 좋은 샐러드에 패스트 푸드 대충 엉겨놓은 인스타용 메뉴밖에 없는것을..
어디 하나 손갈 데가 없다.
손님들 마음을 이리 몰라주나..섭섭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