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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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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18 종영 |  https://tv.jtbc.co.kr/jtbcl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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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강 표창원&권김현영 교수] U****g 질문 - 교수님 질문있습니다.

2020-06-25 PM 9:42:49 조회 408

【질문】 161회 질문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가깝게 지내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인식을 하게 도와주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런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꺼낼 때 학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얘기하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또는 주변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흥분하지 않고 명확하게 저의 의견을 전달하려면 어떤 말이 좋을까요? 국민의 신분으로 아동성폭행관련법이나 정책들을 바꾸고 싶다면 국민청원 투표, 말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나쁜 유혹에 휘말리게 되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때 혹은 교제하는 친구와 성관계를 일찍 하는 게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번 강의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쉽게 하는 사람들에게 분노가 느껴졌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의 심리가 피해자와 분리하고 가해자와 동일시한다는 말씀에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줄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생기고 앞으로는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말을 열심히 전하면서 다니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표창원 교수님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성 인지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인터넷 등으로 지나칠 정도로 많은 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신 없고 미숙한 태도로 관련 대화를 나누면 오히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놀림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가능하다면,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포함해서 사전에 충분히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준비를 하신 후에 차분하고 자신 있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신다면, 작게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충분히 바람직한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말씀드리면 우선, 먼저 말하지 마시고 들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르치려 하지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오해와 이견을 줄여나가는 방식이 더 효과적인가. 최근 발생한 사건 등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후, 아무리 틀리거나 엉뚱하거나 일방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우선은 ‘의견을 밝혀 준 용기’를 칭찬해 주시고 감사 표시를 하면 순조로운 시작이 가능합니다.


둘째, 청소년이 한 이야기 중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옳거나 바람직한 부분 (예를 들어 ‘자신, 남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일반론 등)을 칭찬해 준 뒤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정보에 대해 ‘확인된’ 사실, 통계, 연구 결과 등을 알려주고 ‘입장을 바꿔’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 주시면 좋습니다.


주변에 많이 알리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시겠다는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보다 많은 분이 선생님같이 마음을 가져 주시면 머지않아 우리 청소년들 다수가 바람직한 성 인지를 갖추고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자신과 다른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멋진 사람들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권김현영 교수님


1. 청소년들과 가깝게 지내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인식을 갖게 도와주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런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꺼낼 때 학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얘기하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청소년들과 가깝게 지내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다니,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아마 저보다 더 잘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학생들을 주로 만나기는 하는데요.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대략 중학생쯤 되면 동등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싶어 한다고 하더군요.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주제를 던지고 그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할 거리를 함께 찾아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만 주제를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한데, 텔레그램 N번방의 경우에는 내가 만약 피해자라면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내가 피해자인데도 말하기 어렵다 왜일까? 이런 식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2. 주변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흥분하지 않고 명확하게 저의 의견을 전달하려면 어떤 말이 좋을까요?


->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저는 분노 자체가 때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우리 얘기일 수도 있다는 마음, 분노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 설득력이 있지는 않지만 희미하게나마 궁금해하거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빠르게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흥분할만한 문제시니, 흥분하셔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명확하게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사나 법령의 변화, 해당하는 일을 하는 기관과 단체 등의 소식을 업데이트하시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할 때 필요한 정보를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국민의 신분으로 아동성폭행관련법이나 정책들을 바꾸고 싶다면 국민청원 투표, 말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국민청원, 투표 등은 정말 중요한 실천이었습니다. 그 결과 20대 국회가 마지막으로 일을 했고, 21대 국회에서도 관련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투표에서 끝내지 말고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사법부의 경우에는 문제 되는 판결을 내린 판사들이 보직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집단적인 항의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4. 나쁜 유혹에 휘말리게 되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때 혹은 교제하는 친구와 성관계를 일찍 하는 게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 성관계는 무엇보다 상대와의 약속이기도 하고 관계의 한 형태이기도 한데 그런 것을 굳이 자랑삼아서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요. 교제하는 친구와 성관계를 언제 할지가 자랑이 되어서도 부끄러움이 되어서도 안 되는 게 핵심일 텐데요. 지금은 너무 교육은 보수적이고 실제 현실은 성관계를 자랑할 정도가 되는 괴리가 커서 이 괴리를 메울 수 있는 실질적이고도 포괄적인 성교육이 도입될 필요가 있습니다. 성관계에서 진짜 제대로 된 동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성관계를 남에게 자랑할 것이라는 생각은 여러모로 위험한 생각이고, 그런 생각은 자신의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는 태도와도 연결되거나 유포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해주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성교육을 국민공통교육과정에 포함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독일에서는 일주일에 2시간, 8~9주 차에 걸쳐 성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성에 대한 책임감과 올바른 판단을 심어주고 성적대상으로부터 무시, 경멸, 성적 이용이나 성폭력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초등 6학년생에 이런 지문을 나눠줍니다. “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모르겠다. 정말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 모르는 남자아이의 집에 가서 그와 성관계를 했다. 술에 완전히 취해 있었고 첫 경험이었다.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와 잔 이야기를 해주고 내가 숫처녀라며 경험이 없는 나를 놀렸다. 나는 너무 화가 났고 질투심에 불탄 나머지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잠을 자게 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피임은 한 건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알아서 피임을 준비하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금 임신한 건 아닌지, 혹은 이름 모를 어떤 병에 감염된 건 아닌지 불안하다. 그 아이의 이름도 모른다. 엄마에게 이 일을 말해야 할까?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문을 읽고 ▲화자가 성관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편지 형식으로 써보고 ▲피임 없이 관계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본 후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는 형식의 수업을 하는 식입니다. 아이들에게 자랑하지 말라는 식의 교육은 사실 별 쓸모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죠.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www.hangyo.com/news/article.html?no=44026)

5. 이번 강의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쉽게 하는 사람들에게 분노가 느껴졌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의 심리가 피해자와 분리하고 가해자와 동일시한다는 말씀에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줄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생기고 앞으로는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말을 열심히 전하면서 다니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사람은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기회와 방법만 알 수 있다면요. 그런 점에서 목격자들이 바꿔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실천하신다니 더욱 반가운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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