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영탁조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김경훈 기자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ID 영탁조님

차이나는 클라스 기자님 덕분에 재미있게 봤어요.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보면서 궁금했던 점입니다

① 사진기자라는 직업이 있으면 웬만한 사진들은 찍힌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보도 할 수 있나요? 아니면 보도된 사진들은 전부 찍힌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고 보도한 건가요? (초상권)

② 사진기자분들은 좋은 사진을 위해서 연출을 하나요? (전쟁, 시위, 자연재해 등) 그리고 연출을 하는 것은 사진기자로서 비난받을 만한 행동인가요?(불법인가요?)

③ 연출로 인해 찍힌 사진은 사진에 묘사된 상황은 진실이지만 사진 속의 상황은 진실이 아닌 짜여진 상황인데 이 사진으로 세계에 반향을 일으켜 퓰리처상을 받게 되었고 훗날에 이 사진의 상황이 연출된 게 밝혀지면 상은 취소되는 건가요?

④ 사진기자로서 좋은 회사에 입사하려면 포트폴리오보다 출신대학을 더 인정해주나요?

【 답변 】 - 김경훈 기자

① 사진기자라고 해서 모든 사람의 사진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보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공의 목적을 위한 보도를 위해서라면 공공장소에서의 취재는 용인되지만, 한편으로는 초상권의 개념이 있기에 모든 경우에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이 취재되는 장소, 취재 목적 등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고 또한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취재 차원에서라도, 사진을 찍은 뒤에는 사진 속의 사람과 최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동의를 구하려고 합니다만, 바쁜 현장에 있다 보면 모든 경우에 그것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초상권이 보도의 공공 목적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혹시라도 초상권이 문제가 될지 모르는 사진은 반드시 당사자와 이야기하여 허가를 얻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② 연출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보도 사진을 보는 대중들은 모든 보도 사진이 날 것 그대로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법적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사진기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비난받을 행동이라고 봅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 사진을 취재하면서 피사체와 여러 가지 다양한 interaction이 있을 수는 있겠지요.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사진기자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공기처럼 피사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사진을 취재하는 것 역시 매우 힘든 일입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연출은 사진기자가 상황을 설정하고 마치 연극이나 영화의 스테이지 같은 것을 만들어 연출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러한 연출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③ 퓰리처상에서는 아직 그런 케이스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기타 컨테스트에서 유사한 일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출, 혹은 포토샵을 통한 교정이 밝혀져 수상이 취소되는 경우입니다.

"연출로 인해 찍힌 사진은 사진에 묘사된 상황은 진실이지만 사진 속의 상황은 진실이 아닌 짜여진 상황인데"

-> 이런 경우는 예를 들어 전쟁의 참상, 혹은 재난 재해의 현장 등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사진기자가 피사체가 되는 사람에게 어떤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악질적인 연출이라고 생각됩니다. 남의 불행을 이용하여 더 보기 좋고 멋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의도가 너무 다분하니까요.

④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본인의 능력이 더 중요하지요

우리 회사의 경우 대학을 안 나왔어도 훌륭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 친구들도 있고, 학벌과 좋은 사진기자가 되는 것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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