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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수 김범의 사진
    이국수 김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검은 별 백만 개

    현재 수감 중. 귀엽고, 넉살 좋고, 엉뚱한 4차원이다.
    스스로를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 천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고 예지력이 있다. 강칠의 수호천사를 자처한다.
    국수가 감방에 온 사연과 천사라고 믿게 된 사연은 말도 안 되게 간단하다. 그는 농아인 형과 자신을 위해 평생 아버지와 청소부 일을 하며 고생만 하던 엄마의 위암수술을 위해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의 현금인출기를 털다가 잡혔다.

    무식하게 도끼로 내려치다가 CCTV에 걸렸는데, 때마침 들이닥친 경찰들과 몸싸움까지 했다. 근데 그때 경찰을 도끼로 내려치려다가 엄마의 비명소릴 들었다. '안돼!' 주변을 돌아봤지만 엄마가 있을 리 만무였다. 그는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하며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도망을 쳐선 엄마의 병원으로 갔다. 엄마 얼굴이나 보고 자수를 하겠단 맘이었다. 근데 엄마가, 숨을 할딱이며 그의 손을 꼭 부여잡고 말하는 게 아닌가? "어쩌다, 니가 이렇게 됐니? 천사 같은 놈이...니가 얼마나 이쁜 앤데, 왜 너는 그걸 모르니? 사람을 구하는 사람이 되렴.. 잊지 말어, 너는 천사란다" 엄마는 그 말을 하곤 그 길로 눈을 감아버렸다.

    국수는 다짐했다. "그래, 나는 천사다. 엄마가 틀린 말을 할 리 없다. 엄마가 천사니, 나도 천사일거다.
    이제부터 나는 사람을 살리는 천사가 되겠다. 열 명 스무 명은 몰라도 한 사람의 생명은 반드시 살려내는 천사가 되겠다"

    그때부터 그는 온갖 착한 일을 다 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어느 순간 앞일을 내다보는 예지력을 얻었다. 그러나 그 예지력이란 게 영화 보듯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는 확실한 건 아니다. 국수는 자신이 아직 덜 착해서, 그런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날, 자신은 진정한 천사가 될 거라 믿는다. 근데, 국수는 가끔 솔직히 스스로도 궁금하다. 나는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일까?
    아니면 그냥 살짝 미친 걸까? 강칠이 세 번의 기적으로도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이던 날, 그는 자신이 수호천사가 아닌 저승사자가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 그는 과연 그가 바라는 대로 강칠을 살리고 완전한 천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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