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조금만 더 불행해줘]
타인의 불행을 보고 기쁨을 느끼는 감정을 뜻하는 샤덴프로이데.
우리말로는 존재조차 하지 못하는 은밀하고 금기시된 이 감정은,
생존 욕구와 연결된 인간의 본성이다.
타인의 불행을 건너다보며 ‘나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안도감.
어째서 타인의 불행은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일까.
우정의 이면에 잠든 잔혹함을 통하여,
인간의 추악한 본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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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충만한 삶을 살고있는 선주.
타고난 공감능력으로 다른 사람의 마을을 움직일 소설가가 되었고,
다정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자 태준을 만나 아내가 되었으며,
밑빠진 독처럼 불행한 일이 계속 쏟아졌던 고등학교 후배
수연이의 좋은 언니가 되었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 아이, 정수연이 이유 모를 악의를 가진 채 선주의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