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 난 용 같은 여자, 삼달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그녀의 개천이 되어 주고 싶던 남자, 용필의 품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는 이야기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해녀의 섬 제주도에서 초보 해녀들을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평온해 보이지만 위험천만한 바닷속에서 욕심내지 말고 당신의 숨만큼만 버티라고,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땐, 시작했던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라고,
지금 여기 18년을 서울이란 도시에 살았지만
아직도 이곳이 타지이고, 위험천만한 바닷속 같이 느껴지는 삼달이 있다.
자신의 고향, 제주를 떠나, 이 바닷속에서 꿈을 위해 숨을 버텨온 그녀.
남들 눈엔 ‘꿈’, ‘명예’ 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승천하는 용자 같아 보이지만,
실상 가진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가쁜 숨을 참으며 하늘을 오르는 용 같은 삼달.
그런 그녀가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한 뒤, 다시 개천으로 떨어졌다!
이 개천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숨 고르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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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곳엔 그녀의 개천이 되어 주고 싶은 순정남 용필이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용을 지켜주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듯
38년을 같은 자리에서 그녀만 바라보는 개천 같은 남자.
이 개천 같은 용필의 품에서 삼달은
원래 있던 것들의 소중함을,
지난날 잃어버린 것들의 가치를 알아가며 치유하고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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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 하기엔 염치가 없는 것 같고,
중년이라 하기엔 아직 깊이가 없는 것 같은, 이도 저도 끼지 못하고
숨만 차오른 80년대생 애매한 청춘들의 방황기!
이들을 통해 스쳐 간 우리의 친구들, 인연들을
머릿속으로 하나, 둘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가 되고 싶다.
현재의 우리는, 우릴 스쳐 간 수많은 인연들이 모여
만들어졌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어느 개천의 용도, 저 혼자 만들어질 순 없어.
미꾸라지, 쏘가리, 개구리... 걔들도 다 영향을 미친 거지”
많은 것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요즘 세상’ 속에서
순박함이라 부르는 그것, 사람들의 ‘정情’만은 붙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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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우리를 얼마나 안심하게 만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