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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불면증, 비만, 스마트폰 중독,
어느 집에나 한두 명씩은 앓고 있을 흔한 현대인의 질병이다.
그런데 이 흔한 질병 탓에 그만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가족이 있다.
행복한 과거로 타임슬립했던 아빠는 우울증에 걸려 행복도 능력도 잃어버렸고,
예지몽을 꾸던 할머니는 불면증에 걸려 통 잠을 못 주무시고,
하늘을 훨훨 날던 고모는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져 땅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능력 때문에 엄마를 잃은 딸은 가족의 빈자리를 스마트폰으로 메웠다.
남과 다른 흔치 않은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까?
어쩌면 현대인의 질병 중 가장 고질적인 불치병은 ‘가족’인지도.
가세가 기울어가는 초능력가족 앞에 어느 날 운명처럼 나타난 여자.
그녀와 가족이 되면서 잃어버린 건강과 능력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것만 같다.
현대인을 병들게 하는 것도 가족이지만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대개는, 가족이니까.
누군가를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한 남자,
특별한 능력을 되찾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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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꿈이 귀주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눈을 감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눈을 뜨면 그 시간에 가있다.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 버리는 찰나의 행복을
몇 번이고 생생히 되새길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지 않으냐고?
주위를 둘러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타인의 불행이 보이곤 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대왕잉어를 뽑았던 아홉 살 귀주는
눈만 감았다 뜨면 영광의 순간으로 돌아가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황금빛 대왕잉어를 다시 볼 수 있었지만,
같은 시간, 문방구 근처 골목에선 소녀가 목줄을 놓친 강아지가 오토바이에 치이고 말았다.
어린 귀주는 과거로 돌아가 어떻게든 사고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강아지를 붙잡을 수도 오토바이를 막을 수도 없었다.
특별한 능력을 선물 받은 이유가 있을 텐데, 의미 있게 능력을 쓰고 싶은데!
그 채워지지 않는 갈증 때문에 모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방관이 된 거였다.
그런데 그 일이 터졌다.
귀주가 처음 부모가 된 날, 근처 고등학교에 불이 나 숱한 부모들이 아이를 잃었다.
귀주와 근무를 바꿔준 선배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의 가족은 가장을 잃었다.
귀주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 그들에겐 가장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다른 시간은 몰라도 그 시간은, 그 시간에서만큼은!
하지만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한 채 행복도 능력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여자가 말한다.
“당신이 날 구했어요.”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수상한 그녀, 도다해.
도다해야말로 무너져가는 복씨 집안을 일으킬 구원자라고 믿는 복만흠,
귀주와의 재혼을 성급하게 밀어붙이고,
담장 높은 복씨 집안에 발을 들이게 되는 도다해.
그런데 복귀주 이 남자 좀 이상하다. 아니, 복씨 집안사람들 싹 다 이상하다.
오랜 세월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그들의 비밀,
복씨 집안 대대로 흐르는 축복(혹은 저주)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초능력?!
근데 안타깝게도 현대인의 질병에 빠져 능력을 잃었다고??!!
“복씨 집안 유전병은 초능력이 아니라 망상증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