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여자의 진짜 이야기.
구더기처럼 살던 천한 노비의 딸은
어떻게 양반의 정실부인 되었을까?
만인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으며,
명예와 사랑을 모두 쟁취하지만,
결국엔 진실 앞에 내던져진 여자의 진가쟁주담(眞假爭主談)
살기위해 도망친 노비 & 사랑을 좇는 로맨티스트
왕좌를 차지하려는 사내들의 정치극도, 여성들의 궁중암투극도 아니다.
탐관오리를 벌하는 민초영웅의 이야기도, 기록될만한 위인의 이야기도 아니다.
반상의 법도가 준엄하고, 귀천의 자리가 엄격했던 조선 시대.
인권도 지위도 없던 여자 노비의 치열한 생존기이며
그 여인을 지키기 위해, 열망했던 모든 것을 버린
한 사내의 지극한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옥태영의 인생을 대신 살고 사람들을 속인 구덕이는 요망한 악녀였을까?
가짜 신분인 채로 살았지만, 진짜에게 인정받은 삶이었다면,
그 삶을 보다 가치 있게 일궈냈다면, 그들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단지 옳고 그름으로 이분될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실제 이야기 - 돌아온 가짜 남편.
1542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남편이 뒤바뀐 실제 사기 사건과
1607년 조선 선조 때 실제로 벌어진 가짜 남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판사 쟝드코라스가 기록한 ‘마르팅게르의 귀환’과
백사 이항복이 사실을 바탕으로 쓴 소설 ‘유연전’을 재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