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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갑수 정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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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남산 팔각정이네
등산복 입은 무슈 쌈닭. 자기 기준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들은 잘못된 것이고 잘못을 보면 반드시 지적을 하고 상대방이 수긍할 때까지 싸운다. 젊었을 때는 그것이 정의로워 보였겠지만 나이 드니 모두들 고집 불통에 울화만 남은 사람이라고 한다. 부인 복자도 그 앞에선 언제나 주눅 들어 살아왔다. 그런 아내에게 한번도 살갑게 대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떠난 이번 여행. <사브리나>의 오드리 헵번처럼 예쁘게 살고 싶다 해서 프랑스로 왔다. 그런데 요즘 젊은 것들이랑 여행을 다니자 니 눈에 거슬리는 게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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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자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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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해요 여보…
“그만 좀 해요 여보…” 복자 씨가 평생 가장 많이 한 말일 것이다. 젊을 때는 그게 남성미라고 생각했지만 평생 그 모습을 보니 너무 지친다. 그러던 중 평소 살가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던 남편 갑수가 여행을 가자고 한다. 내가 좋아했던 오드리 헵번 영화는 <사브리나>가 아니고 <티파니에서 아침을>이였는데. 아내의 속마음이라곤 1도 모르는 남편과 단둘이 8박 10일 여행을 다녀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