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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임 이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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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청바지에 밀짚모자가 근사하게 어울리는 여자다. 소탈, 수수, 소박, 그 자체다. 꽃과 나무를 사랑해 사시사철 손수 가꾸다보니 손톱 밑의 흙 때는 기본. 입맛 또한 토종이라 싱싱한 선지로 선짓국을 맛깔나게 끓여 낼 줄도 안다. 직접 기른 무공해 채소에 된장찌개 하나면 고봉밥도 뚝딱, 함께 있으면 덩달아 입맛 돌고 살 맛 나는, 싱그러운 여자다.
보육원을 운영했던 부모 밑에서 원생들과 전혀 구분 없이 자랐기 때문일까?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깊고, 매사 긍정적이고 활력이 넘친다. 퐁퐁 솟아나는 샘물 같이 삶에 정직하고 솔직하고 해맑은 여자인데...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오빠 황치영과는 우연한 기회로 인연이 되어 재혼한 지 만 6년. 오랜 병마에 시달렸던 친엄마를, 워커홀릭인 아빠 황치영을 대신에 저 홀로 지켜야했던 어린 의붓아들 우주의 마음의 빗장을 겨우 열고, 이제는 서로 죽고 못 사는 모자지간이 되었다. 자다가도 웃음이 나올 만큼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한서진의 주도로 스카이 캐슬 귀부인들 사이에 왕따가 되어버렸으나, 그럼에도 주눅은커녕 씩씩하다 못해 용감무쌍하게 귀부인들이 <학구적 문화>랍시고 쌓아온 <폭력적 문화>를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는 그녀. 덕분에 스카이 캐슬 아이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스타 못지않게 사랑받는 멘토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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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치영 최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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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의 남편, 주남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
12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시청 사회과의 소개로 보육원에서 자란 흙수저다. 책값을 벌기위해 이발소 보조, 신문배달,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도 원장님(이수임의 부모)의 극진한 사랑 속에서 죽어라 공부에 몰두, 지방의대를 장학금으로 입학한 수재다. 그럼에도 휴학을 반복할 정도로 가난은 참 그를 어지간히도 괴롭혀댔는데...
콩 한쪽도 나누고 쪼개서 남들과 나눠먹을 줄 아는 공감능력 탁월한 휴머니스트이기 때문일까? 공보의를 마치자마자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공공병원인 성주의료원에서 12년을 근무한,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참의사다. 뿐인가? 휴가철마다 의료봉사를 다니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온 겸허, 겸손, 겸양의 아이콘인데.
정작 사랑하는 아내가 난소암 말기인줄은 꿈에도 몰랐던 무심한 남편이었으니... 그렇게 속수무책 첫 번째 아내를 잃고 나서야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통렬히 깨달고 병원에 사표를 제출, 아들 우주와 함께 석 달 간 전국일주를 다녔던 철든 아빠다.
그후, 모교인 무진의대에서 근무하다가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이수임을 만나 재혼 후,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남자로 살던 중, 아들 우주가 서울의 명문 자사고에 합격하자 순전히 가족은 함께 살아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최원장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여 스카이 캐슬로 입성한다. 주남대 출신과 서울대 출신의 카르텔이 공고한 주남대 병원에서 더욱이 같은 대학 출신이라 해도 어디서 수련의 과정을 거쳤는지까지 따져대는 곳에서 그는 그야말로 이방인. 그럼에도 묵묵히 주어진 일을 그저 감사히, 열심히 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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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주 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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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과 황치영의 아들, 신아고 학생
조기교육도 고액과외도 없이 컸지만 타고난 총명함과 서글서글한 친화력으로 공부도 교우관계도 1등. ‘만찢남’ 별명답게 훤칠한 외모에 다정다감한 성격까지! 어딜 가나 인기 짱인 아이돌급 엄친아다.
나이보다 사려 깊고 속 깊은 건, 한창 어리광을 부려야할 미운 일곱 살 때부터 1년간, 아픈 엄마의 병실에서 살았기 때문. 통증에 시달리는 엄마를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며 엄마의 말벗을 자처하다가 엄마의 죽음을 목도한 건 어린 우주에겐 트라우마로 남았는데... 당연 새엄마라고 나타난 이수임이 미울 수밖에.
엄마를 그렇게 보내고 자책으로 괴로워하던 아빠를 웃게 해준 여자라서... 마음을 연지 6년, 이젠 아빠에게 말 못할 비밀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새엄마 수임과는 세상에서 다시없을 모자 사이다.
신아고에 공동수석으로 입학한 예서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혜나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지독한 가난과 엄마의 병간호에 지친 혜나의 결핍과 고통이 남일 같지 않았기 때문. 끝내 혜나가 엄마를 잃고 사고무친이 되어버리자 그 관심과 연민은 사랑으로 변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