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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원 진기주 욕망의 경계에 선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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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모든 인간은 욕망한다, 고 스피노자는 말했다. 만일 스피노자가 욕망하는 인간을 형상화했다면, 그건 한지원이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게, 그걸 진심으로 구하고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건 죄가 아니니까.
최고의 학벌. 넘치는 스펙. 한창 절정을 달리는 미모. 혜란처럼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영리하고 현명한 처세로 선배들의 신임을 얻었고 혜란의 뉴스를 보며 앵커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금 아침뉴스를 진행하며 혜란이 진행하는 뉴스 나인의 데스크에 앉을 그날을 기다리던 중, 방송국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되었고 차기 9시 뉴스 앵커로 낙점 받는다. 하지만 혜란은 호락호락한 선배가 아니다. 보란 듯이 케빈 리, 이재영을 뉴스룸에 앉혔고 보란 듯이 자리를 지켜냈다. 늙은 여우 고혜란에게 또 지고 말았다며 분을 삭이던 중 재영 앞에서 불안해하는 혜란을 봤다.
한 번도 빈틈을 보이지 않던 여자. 늘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던 여자. 그 여자를 떨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저 남자가 궁금하다. 재영은 타고난 수컷이다. 수컷에게 부와 명예란 거칠 것 없는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지원은 단박에 재영이 가진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이 남자가 갖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