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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태 오정세 남/39세/인천부동산신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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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대 거부 오정수의 아들. 아버지가 죽자 모든 재산을 물려받았다. 그에게 선악(善惡)은 없다. 선악이란 그저 힘없는 놈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만든 기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1000원을 가진 새끼’. ‘1억을 가진 놈’. ‘100억을 가진 분’으로 구별될 뿐. ‘1000원을 가진 새끼’는 1000원짜리 목숨을 가진 비루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오종태는 오지혁을 1000원짜리로 봤다. 사촌이란 이름으로 자신에게 빌붙는 기생충이라고. 하지만 왜일까, 아버지가 오지혁의 명석함과 냉철함을 좋아해서였을까, 오종태는 오지혁을 만날 때 마다 그놈의 기세에 눌리는 게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더럽다. 그런 오지혁이 형사가 돼,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윤지선 사건을 파헤친다는 사실이 신경이 쓰이지만 오종태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에겐 평생 써도 모자라지 않을 돈, 그리고 뒤를 든든하게 지켜줄 권력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종태는 그렇게, 이대철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강도창과 오지혁, 그리고 진서경을 밑으로 깔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