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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우 이민재 28세. 폭행치사 전과 1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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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에 말도, 표정도, 세상사에 관심도 없다.
기억이 존재하던 순간부터 고아원에 있었다.
깡마른 갓난아이가 보육원 문 앞에 버려져 울고 있었다나.
상처받지 않으려 무뚝뚝함과 무심함을 외피에 두르고 있지만,
사실 속정은 깊어 한번 마음을 준 사람들이 곤경에 처하면 끝까지 도우려 한다.
첫사랑을 구하려다 살인을 저질러, 폭행치사 전과 1범이라는 낙인을 단 것도,
출소 후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황태수를 끝까지 찾으려는 것도,
왠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 듯 보이는 문영을 외면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성재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문영만큼 분노하고 믿을 수 없었다.
그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나를 위해.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