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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인엽 정유미 사대부 출신 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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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도전하는 여인
“가장 아름다울 때 나를... 죽여다오. 나를 죽여줘”
지금은 행랑의 고문관 취급이나 받는 서러운 신세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국공신 세도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다. 화용월태의 고운 용모와 트렌드세터다운 옷맵시로
한양 제일의 퀸카로 군림하던 시절, 시서화까지 능한 그녀는
도성 내 처녀들의 공인된 롤모델이었다 하는데!
삼촌팬, 연하 팬 가릴 것 없는 막강 팬클럽을 거느렸던
화려한 과거의 소유자. 도도함과 고고함이 도를 넘어
천상천하 유아독존!
레벨 맞는 도성의 킹카 은기와 시대를 앞서는 연애결혼으로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자 했지만...
오랜 정인과 하나 되던 날, 꽃잠 꿈꾸는 혼례날!
연지 곤지 곱게 찍고 나비처럼 맞절할 때 파국은 왔다.
기러기 놓인 혼례 상이 엎어지고 아버지가 끌려간다.
역모란다.
그럴 리 없다. 모함이고, 누명인데... 벗어날 길이 없다.
살 수 있는 길이... 없었다!
혼인은 깨어지고, 아버지는 처형당하고, 인엽은 밑바닥 하녀로 전락한다. 누구인가.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는! 집안을 멸문시킨 원흉은!
좌절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을 시도한 그녀를 구해준 사람은 하인 무명이었다.
약혼자 은기는 이제 친하게 지내던 동생 윤옥의 신랑이 된단다.
조선 천지 의지할 데가 하나도 없는데... 천비의 몸으로 옛사랑은 사치요, 새로운 사랑은 만용이었다.
피눈물 나는 통과의례를 거쳐 하녀가 되고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신원을 이룰 그날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다. 반드시 살아남아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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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유 전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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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엽의 부친
조선의 개국공신, 이성계의 신하
조선 초기. 아직은 불안하기만 한 새 나라. 1차, 2차 왕자의 난까지 일어나 왕실의 형제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참극이 일어나고... 충격으로 병석에 누운 이성계는 고려의 부흥과 새로운 세력의 발호를 염려하며 국유에게 만월당을 섬멸하라는 밀지를 내리는데... 형제들을 죽여 가며 아비의 용상을 빼앗은 방원은 믿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
국유는 만월당이라 불리는 개성의 상단이 기실은 고려의 부흥을
꾀하는 잔존세력의 본거지이며 한양의 권신들 중에
그들의 스폰서가 다수 존재한다는 충격적인 증거들을
속속 확보하는데! 하인 덕구의 배신으로 밀사 노릇을 했던 것이
거꾸로 역도의 일원으로 오해를 받고... 밀명을 보증해 줄 이성계는 치매에 걸려 고립무원! 결국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