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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재 유아인 20세. 퀵배달/피아노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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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쫌 치는 건가요?“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다 보니 고3 신분인 채로 스무살이 되어버렸다. 원동기 면허 따서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뛴 지 2년. 엄마 명화가 일하러 가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치기 시작한 피아노 실력이 어느 새 수준급이다.
얼마 전부터 유투브에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닉네임은 나천재.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드디어 쪽지를 보내온다. 닉네임 막귀. 거두절미하고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서한음대 피아노과 교수 강준형과 그의 아내 오혜원을 만나게 된 것은 그즈음이다. 퀵을 부를 필요가 없는, 즉 자신이 만날 일 전혀 없는 딴 세상 사람들인 것 같은데 제자로 삼겠다고 한다. 흥분해서 막귀형에게 자랑한다. 그리고, 오혜원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