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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 김새론 조선의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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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수 있겠지요, 제가 태어난 이유”
순회세자의 숨겨진 쌍둥이누이, 저주 받은 공주
누군가는 흑림에 마녀가 산다고 했다.
매혹적인 외모로 사람들을 홀려 그 심장을 파먹는다는 귀신.
마녀라 불리는 그 여인. 바로 서리(연희)다.
중전심씨와 명종사이에서 태어난 공주이자 순회세자의 숨겨진 쌍둥이 누이인 연희(서리).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중전 심씨는 조선 최고 무녀 홍주의 힘을 빌려 쌍둥이 아이, 순회세자와 연희를 가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저주를 받은 아이들은 둘 중 한 명의 목숨을 내 놓아야 하나가 살 수 있는 운명에 놓이고 결국 연희는 버림받는다.
연희를 불에 태워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소격서의 영(令)최현서는 깊은 고민에 빠지고 아무도 몰래 연희를 빼돌리게 된다.
그 후 최현서는 연희의 저주가 발현되지 않게 하기 위해
흑림(검은 숲)에 집을 짓고 주술로 결계를 만들어 그 안에 연희를 가둬 놓았다.
영문도 모른 채 혼자 깊은 숲 속에 가둬진 연희는 누구보다 밝았다. 단호하게 연희를 혼자 두고 돌아가는 최현서가 먼발치서 서성이다 겨우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에. 연희는 가족들을 걱정 시키지 않는 법을 일찍 알았다. 그러나 북적이던 흑림이 조용해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연희는 아이가 되었다. 혼자서는 쉽게 잠에 들지도 못했다. 자신은 알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이 밤마다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문 밖에서 들리는 수상한 소리에 마당으로 나가자 울타리 위에 웬 사내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이었다. 흑림의 결계를 뚫고 연희 앞에 나타난 최초의 사람. 허준이었다.
사람이다. 아버지와 오라버니 이외에 처음으로 본 사람. 아니. 사랑이었을지도.
그는 아버지와 오라버니에게 말하지 못했던 울타리 밖, 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따주었다. 책에서만 보던 ‘쿵쾅쿵쾅’ 소리가 사람에게서도 날 수 있구나, 처음 알았다.
그것이 연희와 허준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연희는 17번째 생일 날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결계를 넘는다. 그 때문에 눌러왔던 저주가 발현되면서 쌍둥이 동생인 순회세자가 17세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순회세자의 갑작스런 죽음 후. 연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직감한 홍주가 연희를 쫓게 되고 그로 인해 얼음 호수에 빠져 가라앉게 된다.
다시 살아나 눈을 뜬 연희, 아니 서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죽음에 이르는 저주에 걸려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서리. 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