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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연 곽시양 마녀를 사랑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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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제 욕심은 그 하나입니다”
소격서 영(令) 최현서의 맏아들. 내금위 종사관.
다정한 성격에 훈훈한 외모. 연희의 유일한 오라비이자 벗이자 버팀목이다.
그의 나이 2살에 아비가 데려온 갓난아기 연희를 만났다.
마치 뭔가에 끌린 것처럼 어려서부터 연희를 아끼고 보살펴왔다.
연희를 가까이 하면 위험하다는 아버지의 말도 무시한 채 매일같이 흑림에 홀로 갇혀있는 연희를 찾아가 말동무가 되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세상을 보지 못한 연희가 안쓰러운 풍연은 연희에게 갖가지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기구한 운명이지만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연희를 풍연은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의 진심은 연희를 살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의 열일곱 번째 생일.
생일에도 외로이 있어야 하는 연희를 위해 아비의 말을 어기고 연희를 흑림에서 데리고 나오면서 결계가 깨지게 되고 연희의 저주가 발현되었다.
연희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을 것이라는 저주대로 풍연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열이 오르고 헛것이 보이고 미친 사람처럼 변했다.
죽어가던 풍연에게 연희가 찾아왔고 오라비를 보고 걱정스럽게 우는 연희를 향해 풍연은 마귀라고, 꺼지라고 절규했다.
그 날 이후, 연희는 사라졌고 풍연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풍연은 연희에게 준 상처를 그 어느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깨어난 풍연은 미친 듯이 흑림을 뒤졌고 실종된 아버지와 사라진 연희를 찾아 헤맸다. 풍연의 가문은 순식간에 기울었다.
그날 이후 풍연은 결심했다.
갑자기 사라진 연희와 아버지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겠노라고.
사랑하는 여인을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놓인 풍연.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이제 풍연은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모든 것을 되돌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