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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 정주환 이태리의 사진
    정주환 이태리

    고등학교 시절 선호장학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선호그룹 ‘정 비서’가 되기까지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주환이 원하는 건 최고경영자가 아닌 그저 최고연봉자. 한 회사를 이끄는 책임까진 지고 싶진 않다. 지금 이 고액연봉자의 삶이 좋다. 도재의 오른팔, 아니 두 눈이다. 말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도재가 놓치는 인물들의 이름을 옆에서 속삭여주는 일이 정비서의 가장 주요한 업무다.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는 도재에겐 최고의 조력자이지만, 바꿔 말하면 도재의 비밀을 쥔 주환은 사라만큼이나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주환에게는 유혹의 손길이 많았다. 매일 매일 이 유혹들을 쳐내는 게 또 주환의 주요한 업무 중에 하나다.

     

    주환은 자신의 상사가 마음에 든다. 약점을 가지고 있어 인간적이면서도 빈틈없이 철저하고 능력 있다는 점이. 머지않을 미래에 회사의 대표가 되어 최고연봉으로 자신을 부려줄 거라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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