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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종영 https://tv.jtbc.co.kr/dazzling

등장인물 소개

  • 김혜자 김혜자 / 한지민의 사진
    김혜자 김혜자 / 한지민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뿐?인 무능력한 취준생

    성실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밑에서 긍정적이고 배려심있게 성장했다는 자기소개서 첫 줄처럼,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25세 젊은이. 철없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밝고 명랑하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걸크러시한 면모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제 주제를 잘 파악한다는 것.

     

    지극히 평범한 그녀지만 단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또래보다 조금 ‘나이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노안’을 갖게 된 것은 아빠의 택시를 타고 가족들과 바다로 놀러갔던 그 날, 모래사장에서 우연히 ‘시계’를 줍게 되면서 부터였다. 시계바늘을 돌리면 시간을 되돌려주는 신비한 시계는 혜자를 ‘시간 능력자’로 만들어주었다. 혜자는 아침에 5분 더 자기 위해, 쪽지시험을 다시 보기위해 시계를 돌렸고, 시계는 그만큼 혜자의 시간을 남들보다 빨리 흐르게 만들었다. 

     

    처음엔 선택받은 히어로인가 싶었지만, 제 주제를 잘 파악하는 게 장점인 만큼 스스로 그 정도는 아니다 싶어 고심하던 그때, 집에 놀러온 오빠친구들의 “니네 동생 목소리 죽인다” 라는 말에 꽂혀 ‘아나운서지망생’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졸업반이 되도록 마이크 한 번 제대로 못 잡아본 화석선배.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가 대학교 방송국 아나운서가 된 것까지는 딱 좋았는데... 면접은커녕, 1차 서류부터 광탈! 아나운서는 목소리 하나 예쁜 걸로는 턱없이 부족했고, 그 예쁜 목소리도 같은 꿈을 꾸는 이들 사이에선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대학교방송국 연합MT에서 만난 그 사람, 이준하는 정반대의 사람이었다. 입학하자마자 교내 방송국에 들어와 신입생 최초로 메인앵커자리에 앉은 것은 고사하고, 탈인간급 스펙에 준수한 외모, 세상 여자 대학살 수준의 꿀보이스 까지 가졌다는 전설의 소유자. 여자애들은 모두 그 애에게 잘 보이려 틈만 나면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혜자는 잘 알고 있었다. ‘완벽한 남자는 절대 나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세상에 ‘절대’라는 법칙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그 애와 부딪혔다.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먹다 만나도, 동네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도, 준하를 만날 때면 꼭 시계를 사용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지런한 미소와 함께 날리는 팩트폭행에 마치 시간을 돌릴 때처럼, 혈압이 올라가고 주름살이 늘어날 것만 같았으니까.

     

    늘 동네어귀에 앉아 둘을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해댄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둘 다 홀딱 젖는 줄 모르네!’라고... 할아버지 말대로 가랑비에 젖었던 건지, 준하를 만나며 조금씩 촉촉한 기분이 들 때쯤... 혜자의 인생에 가랑비가 아닌, 강력한 허리케인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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