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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솔A 류혜영 한국대 로스쿨 특별전형(차상위계층)으로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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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알못 유죄, 법잘알 무죄’임을 절감한 터라 그야말로, 미친 듯이 독을 품고 공부했다.
다행히 영어와 법학적성시험(leet)에 처참하지 않은 수준의 점수를 받고,
차상위계층 전형은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낮은 덕에 면접까지 갔다.
밑져야 본전이란 각오로 면접관 앞에서 호기롭게 어필했다.
<로스쿨이 ‘현대판 음서제’, ‘금수저들의 요람’ ‘명문대 캐슬’이란 오명을 떨쳐내려면
나 같은 방통대 출신 흙수저도 보란 듯이 뽑아야 한다.
날 뽑아만 준다면,
로스쿨이 돈 없고 빽 없는 자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열려 있는,
희망의 사다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
기적처럼 합격 통지를 받고 겁 없이 입성한 대한민국 일류대 한국대 로스쿨!
기합 넣듯 형광펜 꽂아 틀어 올린 똥머리에,
법을 밥 먹듯 씹어 삼킬 양으로,
언제든 밑줄 쫙, 쌍심지를 켤 공부태세를 갖추지만...
이제 꽃길만 남았다는 기대는 수업 첫날 무참히 산산조각난다.
대한민국에서 날고 긴다는 수재들만 모인 곳에서
리걸마인드 꽝, 상대적 박탈감, 자괴감에 시달리며
상상초월의 가시밭길, 헬게이트가 펼쳐진다.
봉변 당하는 사람을 구해준 게 폭행죄가 됐습니다.
변호사 비용이 삼백이라네요?
혼자 싸워 보려 했더니 지면 벌금이 이백이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합의를 했습니다.
합의금 백만원이 액수가 제일 적었기 때문이죠.
가난하고 힘없는 저에게 법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