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설아 이열음 재언의 중학교 동창이자 전 여자친구
-
"예전에 사겼었어요. 근데 다시 만나고 있어요.
어제부터 다시 사귀기로 했는데…"
재언은 설아의 첫사랑이자, 첫 연인이었다.
첫 키스도 첫 경험도 모두 재언이었다.
오랜 시간을 공유한 덕에,
설아는 재언의 친절한 미소 뒤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잘 알고 있다.
2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재언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을 뜨게 된 여러 이유 중 재언도 있었다.
그에게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지만 결국 재언을 잊을 수 없었고, 방학을 맞아 큰맘 먹고 한국에 들어왔다.
늘 집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재언에게, 함께 한국을 떠나자고 제안하려 했던 것.
재언은 여느 때처럼 연락을 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런데, 뭔가 달라졌다.
늘 텅 비어있던 재언의 두 눈이 누군가를 원하고 있었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재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설아는 처음 보는 재언의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 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