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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창희 이민기 삼남매의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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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말만 하면 철이 안 들었대. 왜?
할 말이 없거든. 왜 할 말이 없게? 내가 맞는 말만 하거든.
드럽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척 상황 분석하고 말하는 인간들, 돌아버려.
인간의 감정과 이성에 논리가 있는 줄 알아? 없어.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고가 논리야. 애정이 논리야.
이 세상에 애정법 외에는 아무 법칙도 없어.
단박에 핵을 뚫고 들어가서 얘기하면 나 보고 다 철이 안 들었대.
철이 안 들었다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
속없어 보인다는 말은 인정.
근데 결정적으로 내가 허튼짓은 안 한다.
이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안타깝다.
어떤 일(?)을 겪고 미련 없이 회사를 그만 둔다.
됐다. 그만 하자. 그만 해도 된다.
솔직히 어디에도 깃발 꽂을 만한 데를 발견하지 못했다.
돈, 여자, 집, 차... 다들 그런 거에 깃발 꽂고 달리니까 덩달아 달린 것 뿐.
욕망도 없었으면서 그냥 같이 달렸다.
애초에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욕망 없는 자신의 성품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
성품이 팔자라 했다. 이 길로 쭉 가면 행복하지도 않고 지치기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