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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토일드라마 나의해방일지

21/05/29 종영https://tv.jtbc.co.kr/myliberationnotes

등장인물소개

  • 구씨 손석구의 사진
    구씨 손석구 외지인

    하루를 견디는데 술만큼 쉬운 방법이 또 있을까?

    마시다 보면 취하고, 취하다 보면 밤이고... 그렇게 하루가 간다.

    이 생활도 괜찮구나.

    우울한 기분은 잠깐. 우울하면 또 마시면 된다.

    동네 어른이 잠깐 도와달래서 도와줬더니, 그 뒤로 틈틈이 부른다

    돈도 주고 밥도 주면서하루에 몇 시간 아니지만 일하면서 술 마시니 

    그렇게 쓰레기 같지만은 않은 느낌.


    어느날 갑자기 이 마을에 들어와 조용히 술만 마시는 나에게

    사람들은 섣불리 말을 걸거나 자기들의 세계로 끌어들이지 않는다

    뭔가 쓴맛을 보고 쉬는 중이겠거니 생각하는 듯

    사람들과 말없이 지낸다는 게 이렇게 편한 거였다니

    그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어떤 인간으로, 어떤 위치에 놓아야 될지

    얼마나 피곤하게 계산해가며 살았었는지 새삼 느낀다.


    그렇게 지내는데 어르신의 딸이 찾아왔다.

    이 생활에 푹 젖어있는 나를 다시 정신 차리게 해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싶지 않다

    남녀관계에서 또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인간을 연기해야 하나. 그럴 의지도 기력도 없다.

    이 여자, 태생적으로 주목 받을 수 없는 무채색 느낌이 나는 게

    사회생활 힘들었겠구나, 그래서 용트림 한 번 해봤구나 싶다.

    어랏, 이 여자 은근 꼴통이네 이거. 물러날 기색이 없다.


    그래, 잠깐인데 뭐 어떠랴.

    불안하다.

    그녀와 행복할수록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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