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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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다해 천우희 30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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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태어났다.
봄에는 도다리가 제철이라며 도다리로 이름 짓겠다는 부친을
동사무소 직원이 가까스로 뜯어말려 글자 하나 바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다해’가 되었다.
모친은 다해가 아주 어릴 때 다른 남자와 새 삶을 찾아 떠났고
봄철에 도다리 쑥국을 즐겼던 부친은 도다리가 미처 살이 오르기 전 어느 겨울밤에
술에 떡이 돼 길에서 잠들었다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열일곱에 혼자가 되었는데도 불행은 다해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다니던 학교에 화재가 나
하루아침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
잘난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괜히 살아남아 외롭기만 했다.
그럼에도 버티고 살아온 건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구해준 사람 때문이었다.
불길에 갇혀있던 다해를 꺼내준 생명의 은인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였다.
그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삶을 멋대로 팽개칠 수 없었다. 그래서 살기로 했다.
혼자인 삶이 버거워도 살았다.
가족이 그리워 서두른 결혼에 두 번이나 실패했어도, 그래도 살았다.
삶과 가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철저히 혼자였기에 누구보다 함께이고 싶은 거다... 라고,
여기까지 썰 풀면 다 넘어왔다.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 결정적 순간에 꺼내드는 필살기.
“제 생명의 은인하고 닮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