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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무진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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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엄마이기 전에, 내 여자였다
내 여자 내가 도로 데리고 살겠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지
얼마면 돼, 빌라 주면 돼? 줄께 빌라, 내놔 엄마
은밀하고 위대한 변츠비
실부모한 뒤 삼대독자로서 누나 손에 어화둥둥 자랐고,
공부 머리는 없었으나 몸은 잘 썼다.
그걸 알아본 체육 선생이 야구를 권했고,
뜻밖에 발견한 재능과 누나의 서포트에 힘입어
고교 졸업과 함께 프로구단에 입단했다.
하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 정작 무진은 별 생각도 야망도 없었다.
무진의 온 신경은 이미 딴 데 꽂혀있었으니까.
야구장 배트걸 알바, 애연에게.
무진은 자기 인생의 행로를 정했다. 이 여자에게 올인하기로!
하지만 그 올인의 결과는 처참했다.
무진은 아빠, 남편, 가장. 모조리 실패했다.
모든 걸 한 번에 만회할 사업 대박 일확천금만 꿈꾸던 중
결국 결정적 사기를 당해 전재산을 날렸다.
그리고... 애연의 야멸찬 이혼 통보와 함께, 처참히 버려졌고.
가족들에게 죽은 사람이 됐다.
그로부터 11년 뒤- 그가 다시 나타났다.
홀연히. 이들의 터전, 용동동에.
그것도 무려 X-가족들이 살고 있는 빌라의 건물주로서!!
무진이 돌아온 이유는, 그에겐 너무나 당연했다. 애연을 되찾는 것.
그런데 그 애연과의 로맨스의 가장 큰 빌런은 다름 아닌 미래.
어느새 삼십대 어른이 된 미래는 그때보다 더,
남보다도 차가운 눈빛으로 엄마랑 다시 살고 싶다니 가당찮은 소리.
그럼 빌라라도 내놓으시든지! 라며 그의 마음을 벤다.
‘콜. 줄게 빌라. 내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