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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평 최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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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인건 아버지 사정, 내 사정은 내가 알아서 꾸려감요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3년 전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수 생활은 접었다.
그래서 아쉽게도 끝내 금메달은 못 땄지만, 괜찮다. 최
선을 다했고, 운동이 좋았고, 내 인생에 자유를 주었으니까.
지금은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과 함께
동네 태권도장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최근에는 마트 매장의 보안요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그리고 태평은 이 제이플러스 마트 사장의 아들이다.
그 사실은 마트 내에서 남사장과 태평 본인만 알고 있다.
어릴 땐 자신이 그저 부잣집에 태어난 평범(?)한 아들인줄로만 알았던
그가 중학생 때 우연히 알게 됐다. 이 집안에 숨겨진 개막장 족보의 전말을.
근데- 이 부자 관계를 알게 된 사람이 회사 내에 한 명 더 생겼다. 바로 미래.
엘리베이터에서 다투던 태평과 남사장을 목격!!
다른 직원들이 보기 전에 빠르게 문을 닫아 위기를 모면시켜주고,
‘난 우리 회사 오너 일가의 사생활까지 알고 싶지 않아요.
우리 서로에게 친절한 무관심을 유지합시다’라고 한다.
굉장히 특이하고 요란한 가족 때문에 온갖 사건에 시달리는
미래가, 태평은 남 같지 않았다.
아버지였지만 아버지가 아닌 관계와의 갈등 중인 것도 그렇고.
헌데 자신과 달리 미래는,
끝까지 그 소용돌이 가운데에서 버티며 가족들을 껴안고 있다.
처음엔 저들 왜 저러고 살까.. 싶었다가, 나중엔 우린 왜 저렇겐 못할까..
부러워진다. 비슷한 가족 고충을 지닌,
책임감에 늘 이십 리터짜리 배낭을 멘 순례자처럼 사는 그녀에게
잠깐 쉴 쉼터 정돈 돼줘도 되겠지. 시작은 그런 가벼운 마음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