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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수빈 김향기 2-3반, 그 누구보다 빛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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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인생 살거야. 무려 열여덟인데.”
엄마의 욕심과 극성으로 만들어져 온 우등생. 워킹맘이면서도 집요하고 치밀한 엄마의 다채널 원격관리를 받아왔다. 그런 엄마 아래서도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다부지게 엄마를 가르치는 아이.
요즘 세상에 이를 이해할 리 없는 여느 부모처럼 어떻게 해서든 자신에게 과외를 붙여주려는 엄마를 어떻게든 설득하는 아이. 나름대로 이 정도면 괜찮다고. 난 인서울만 가면 된다고 하는데도. 엄마는 인서울이 아니라 서울대를 가란다. 아무리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자신은 서울대를 갈 수 없다.
대들면서도 때론 안쓰러운 엄마의 의견을 그래도 다 따르는 어쩔 수 없는 고등학생. 그런 가슴 한구석 답답함을 안고 살다가. 준우라는 아이를 만났다. 그런데 이상하게 관심이 간다. 준우를 그저 그런 색깔 없는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은 잘 모르는 준우의 매력을 발견하면서부터 점점 그 애가 좋아진다. 성적에 목메고 아등바등 애태우고 욕심부리는 일들이 준우 앞에서는 부질없게 느껴진다. 준우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지고 파란 하늘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며 꽃의 예쁨도 보이고 콧노래도 나온다. 설렌다. 준우 옆에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