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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 윤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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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병원 뇌 신경외과 써전. 거성 병원 이사장 한용설의 손자.
(한용설의 차남 이재훈의 외아들)
#얼굴 천재 #심지어 뇌도 섹시한 #츤데레 #까칠대마왕 #바다식당 #이강매직어미는 전남 완도의 작은 포구에 ‘바다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나를 키웠다. 초등학교 2학년 봄, 우리 모자(母子)를 찾아온 할머니와 큰아버지 가족을 따라 서울로 왔지만 아버지의 가족들은 나와 어머니를 노골적으로 무시했고 사촌형 준에 비해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올 때마다 나를 구박했다. 그럴 때마다 완도로 돌아가자고 엄마에게 졸랐지만 엄마는 완강했다. 엄마와 다툰 어느 날, 엄마가 나간 뒤에 깜빡 잠이 들었던 나는 일어나서 엄마가 장보러 갔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완도에 그렇게 가고 싶음 엄마 죽고 나면 가!”
엄마가 생전에 했던 말이 계속 귓전을 맴돌았다. 내가 지금 완도로 떠난다고 해도 누구 하나 잡을 사람도 없었지만 나는 떠날 수가 없었다. 지금 이대로 떠나기엔 그들의 잔인함..냉정함..치졸함...역겨움...너무나 많은 걸 봐버렸다. 생전에 엄마는 내게 말했다. 내 것이 아닌 걸 가졌을 땐 꼭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아비의 가족이란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모멸, 수치, 서러움, 분노, 눈물은 원래 우리 것이 아니었다. 엄마의 말대로 그들에게 다시 돌려주어야지. 주인에게 꼭 다시 돌려주고 떠나야지.
P.S. 아홉 살 때, 완도에서 만났던 여자 아이가 있다. 계속 생각했거나 그리워했던 아이는 아니고, 가끔 밥 잘 먹는 사람들을 보면 느닷없이 떠오르던 아이다. 그 아인 내가 차려준 밥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다며 밥을 먹다 말고 꺼이꺼이 울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