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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태현 민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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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의 동생. 백수.
시골장터에서 가마솥에 통닭을 튀겨 팔던 부모가 복권 한 장으로 인생이 역전되어 서울의 최고급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 ‘인생은 결국 한방이구나!’를 절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남의 돈을 떼먹은 엄마가 학교로 데리러 와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면서 엉겁결에 누나와 떨어져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사람들한테 잡힐까봐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한 달에 한 번 씩 이사를 다녔다. 혹시 누가 이 사기꾼 년놈들! 하며 잡으러 올까봐 맘 편히 밥 한 번 제대로 먹은 적이 없었다. 함께 도망치지 않은 차영이 부러웠다. 그 기집앤 그래도 밥 하난 맘 편히 먹을 거 아냐.
태현이 18살이 되던 해, 어미는 ‘이제 아무도 너를 못 알아볼테니 너는 너의 길을 가라’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태현은 다시 서울로 왔고 스물다섯, 15년 만에 차영을 찾아왔다. 염치도 없이. 나만 버리고 너만 튀면 어떡해?!! 난리를 치며 태현을 내칠 줄 알았던 차영은 “배고프지?”하며 손수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3박 4일을 서러움으로 울었다. 철없고 대책 없고, 잘 믿고 잘 속고 잘 속이고 입만 열면 뻥이지만, 심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차영을 위하는 마음만은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