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상혁 표지훈 28세, 한식요리주점 '오늘밤' 사장
-
돈도, 학벌도, 미모도 없지만 성실도 만큼은 최고다. 남들 대학 갈 때 끊임없이 알바를 했고, 그 밑천으로 푸드트럭 장사를 시작했다. 얼추 돈이 모였을 때 다 망해가는 오늘밤을 인수했다. 원래 망해가던 가게여서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다. 지들 힘들 때마다 오며가며 한숨만 쉬다 가는 친구들이 주 고객이다. 그래도 젊은 나이에 꿈을 이뤘다며 기뻐한다. 그렇다, 상혁은 성실하고, 긍정적이며, 열정 만수르다. 진지한 분위기 싫어하는 탓에 실없는 농담을 달고 살고, 종종 초딩 같은 장난을 친다. 허허실실 생각 없이 굴어 어딘가 조금 모자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대목에 가게를 닫고 우연의 실연을 위로해주거나, 친구들의 갖은 구박에도 성격 좋게 넘어가는 의리남이다. 진주와 마찬가지로 모태솔로지만, 딱히 연애에 관심은 없다. 몰려다니는 5명 중 진주에게 각별한 애정이 있다. 그 애정이 친구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알면서도 꾹꾹 누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주가 얼마나 잘난 여자인지 알아서. 자신에게 얼마나 먼 사람인지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