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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환 안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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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조반, 수의 아버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깔끔한 인상, 젠틀한 매너. 전형적인 신사의 외형을 한 그의 내면에는 찌질남이 살고 있다. 이혼한 전처와 친구로 지낸지 10년째. 연애할 때는 별도 달도 따줄 것처럼 구애했으나, 10여 년의 결혼 생활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다. 이혼 후 지난날의 자신을 반성하고 후회해도, 늦었다는 것을 안다. 원정에게 미련이 남았지만, 그나마 친구마저도 못할까 그 마음을 숨긴다. 하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질투와 원망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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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정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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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수의 어머니
유명 화가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기품 있는 외모와 세련된 애티튜드를 지녔다. 여자로 살다 여자로 죽고 싶다. 첫사랑과 뜨겁게 연애했고, 결혼했다. 별도 달도 따준다던 남자와 결혼했는데, 매일 바쁘고 피곤한 남자와 살고 있었다. 외로워서 싸웠고, 싸울수록 더 외로워서 이혼했다.
이혼 후 친구로 지내자고 먼저 제안한 것은 원정이다. 스무 살에 만나, 연애 5년에 결혼 생활만 10여년. 오래 연애하고 또 오래 살아봤는데, 이만큼 서로를 잘 아는 친구가 어디 있을까. 이런 친구를 잃는다는 게 아깝다. 그런 마음으로 친구가 되었다. 그 마음이 미련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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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숙 조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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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 우연의 어머니
적당히 다정하고 적당히 억척스러운 엄마. 평생 전업주부로 살았다. 원래 대한민국에서 제일 걱정 많은 사람이 전업주부다. 남편 퇴직했지, 하나 있는 딸은 취업은 안 하고 캘린가 뭔가를 한다고 하지. 남편도 딸도 걱정이 없다. 걱정은 늘, 미숙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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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만호 서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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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 우연의 아버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건 우리 마누라. 두 번째로 예쁜 건 우리 딸. 대기업 부장이었으나 현재는 은퇴했다. 가장으로 못 볼 꼴도 보고, 더러운 꼴도 참으며, 나이 꽉꽉 채워 정년퇴직했으나 더 오래 버텨주지 못해 미안함 마음이 크다. 오랜 회사 생활이 몸에 밴 걸까. 늘 좋은 게 좋다며 허허 웃는데, 아마 우연의 호구기질은 만호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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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자 윤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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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영희의 어머니
스무 살, 사랑만 먹고 살아도 살아지는 줄 알고 결혼했다. 하지만 가방끈은 짧고, 명은 더 짧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산 지 이십 년이 다 되어 간다. 살기 바빠 자식은 낳기만 하면 저절로 자라는 줄 알았던 무책임한 엄마였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다른 도리가 없었다, 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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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상식 오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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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은유출판 편집자
준수의 대학 동기, 현재는 부하직원. 깐족이 취미고 주제파악이 특기다. 공과 사 구분이 확실해 준수의 친구모드와 직원모드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친구를 상사로 모시기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 타고나길 성격이 무던하고 모난 데 없다. 준수의 연애 상담가를 자처하지만 실상 그다지 쓸 만한 조언을 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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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 김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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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학생
영희의 뚝 떨어진 남동생. 공부를 곧잘 하고 노력도 하지만, 노력에 재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무관심한 엄마 대신 부모 노릇하는 영희가 아프고, 안쓰럽고... 영희가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 어서 꺼져 행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