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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경이 이영애 의심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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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데?”
前 강력팀 형사, 現 방구석 의심러.
햇빛을 보지 않아 투명한 피부,
늘 발목까지 오는 긴 코트를 입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과거 누구보다 맹렬하게 사건을 향해 돌진하던 강력팀 형사였지만,
지금은 방구석에서 술과 게임만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집순이다.
구경이가 이런 만성 무기력을 앓게 된 건, 남편 장성우의 죽음 이후부터다.
남편이 죽은 이유가 자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구경이를 집어삼켰고
그 때부터 세상과 단절한 채 방구석에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어느 날, 경찰 후배이자 구경이를 언제나 존경했던 나제희가 찾아온다.
통영에서 실종된 남자를 찾아달라며, 보험 조사관 일을 제안한다.
구경이가 이 의뢰를 받아들인 이유는, 나제희와의 옛정… 때문은 아니고
최신식 컴퓨터 때문이다. 버퍼링 없는 게임은 중요하니까.
달콤한 유혹에 구경이는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통영으로 떠난다.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희열을 느끼고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조사하는 구경이!
집순이었던 모습이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간이고 쓸개고 다 내놓겠다는 각오로 진실을 쫓아 몸을 내던진다.
이런 구경이의 레이더에 연쇄살인의 흔적이 감지되면서,
사고는 사건이 되고, 조사는 수사가 된다.
구경이는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사건의 진범을 향해,
점차 수사망을 좁혀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