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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태 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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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변호사, 로펌 대표
백설의 남편. 허우대 멀쩡한 훈남이지만 속물 정치인의 피를 이어받아 뼛속부터 허영심 가득한 인간 말종. 한옥을 개조해 어머니를 모시고 도우미도 없이 소박하게 산다는 것을 널리 알리지만 어마어마한 재산이 있음에도 법적으로나 대외적으로는 전재산 2900만원의 청렴한 가문이다.
처가가 망하고 애도 못 낳는 아내를 버리지 않고 품고 사는 것, 몸 불편한 장모를 편안한 요양원에 모시고 돌봐드리는 것을 너른 품성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아름다운 아내 설을 사랑하지만 어머니와 누나가 아내를 식모취급하며 다용도 도우미로 부려먹는 걸 은근히 묵인한다. 변호사 간판을 걸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할 준비를 하고 있기에 차기 대권주자의 측근으로 떠오르는 이미도 의원에게 줄을 대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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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선 김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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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미용실 원장
고교시절 껌 좀 씹던 쎈 언니...지금은 위성도시의 조그만 미용실 원장이다. 소혜, 설과는 비밀 한 점 없었던 절친이다. 옆 남고 일진이었던 필호에게 반해 설의 명품 가방을 판 돈으로 작업 걸어 자빠뜨렸다. 한방에 스트라이크! 아들이 뱃속에 있다는 걸 복대로 숨기고 똥배로 위장해 간신히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냈다.
아들을 낳은 뒤 미용기술을 배워 명동과 홍대, 종로의 미용실 어시스트를 거쳐 지금은 작은 동네 일인 미용실을 운영하며 넉넉하진 않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다. 천상 도시여자라고 생각했지만 농부가 되는 게 소원이었던 남편 필호를 따라 귀농 아닌 귀농을 선택했다.
상추밭을 일구는 필호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오갈 데 없는 친구들을 집에 들이지만 밤마다 금실 좋은 부부 때문에 베겨나질 못할 정도. 먹성 좋고 등빨 좋고 앞끝도 뒤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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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호 임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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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농부
고등학교 때 미선에게 찍혀 스무살에 애 아빠가 됐다.
순간 아찔했지만 덕분에 인간이 됐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산다.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딱히 은수저도, 금수저도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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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보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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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해성의 외할머니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외손주가 나타나준 것만도 고맙고 미안해 죽겠는데 TV에 나오는 톱스타라니!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늙은이가 병들어 짐덩이가 될까 봐 숨어버렸지만 결국 끝까지 추적해 낸 해성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해성은 굳이굳이 통장과 부동산 등기부등본까지 떼 들고 찾아와 돈 엄청 많다고, 이 돈 쓸 유일한 혈육이 할머니뿐이니 제발 도망가지 말라고 눈물로 애원했다.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을 고대로 빼다 박은 손자가 안 그래도 보고 싶어 죽을 맛이었기에 염치는 슬그머니 내려놓고 못 이기는 척 해성의 효도를 받고 있다.
당뇨 합병증으로 눈이 멀어가는 중이라 TV에 나오는 손주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실컷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