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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주원 이기우의 사진
    서주원 이기우 서원 건축사무소 소장

    건축 설계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지방 곳곳을 다녔다. 현장 인부들을 진두지휘하는 아버지는 주원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아무 고민 없이 아버지의 길을 따르기 위해 건축공학과를 선택했다. 주원의 삶은 순탄했다. 대학에서 1년 선배인 유진을 만나 그야말로 첫눈에 반한다. 학교의 퀸카인 유진이 자신을 선택했을 때, 더 이상의 여한이 없을 듯 벅차올랐다. 꿈도 사랑도 무엇 하나 놓지 않고 이룰 수 있다고, 그때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청춘의 낭만이 잿빛으로 변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안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며 신중하던 아버지를 무너뜨리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사고가 나자 여기저기서 그간의 문제점들을 뒤늦게 토해내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임질 누군가, 본보기로 원망을 들을 누군가가 필요했다. 불행하게도 그 사람이 주원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주원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몇 번이고 아버지의 설계를 확인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날 이후, 주원은 ‘살인자의 아들’이 되어 버렸다. 생면부지의 타인이 주원에게 갖는 끝도 없는 적대감을 감당해야 했다.

     

    5년 뒤, 제 이름을 건 건축사무소를 내고 일을 시작한다. 고작 5년 만에, 사람들은 그때 그 사고를 잊은 지 오래인 듯 보였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아버지 탓이 아니라는 주원의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겉으로는 아버지의 잘못을 사죄하듯, 더 좋은 사람으로, 더 상냥한 사람으로, 일에는 철두철미한 믿음직한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주원은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아버지를 사지로 몰아넣고 뒤로 빠진 진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아버지에게 찾아와 대신 죽으라고 원망하던 사람들을, 잊지 않는다. 운명처럼, 사고 현장의 공사를 다시 맡게 되었을 때, 주원은 아버지의 설계도면을 꺼낸다. 그대로 재현할 생각이었다. 아버지의 잘못이 아니라고- 대외적으로 선포할 계획이었다. 
    그 과정에서 문수와 강두를 만난다.
    하필이면, 그 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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