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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진우 이동욱 상국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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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에 병원을 올린 사람들과 우리는 얼마나 다를까요?”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이니 대형 병원의 문제점이니 하는 걸 고민하며 살기엔 일상이 너무 바쁜 응급실 소속. 속내를 쉽게 드러내는 편도 아니고 이목 끄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 일만 하면서 조용히 산다. 동료들하고도 진지한 얘기는 피하는 편이라 농담이나 툭툭 던지는 거 같지만 진우의 마음속에는 의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있다. 이는 모두 때론 아버지 같고 때론 친구 같았던 원장 이보훈이 진우에게 가르쳐주고 남겨준 위대한 유산인데, 이 유산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의 일터이자 모교이며 집이나 다름없는 상국대병원에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 구승효가 사장으로 부임해 온 것.
의료기관과 기업을 똑같이 운영하며 수익구조에 집중하는 사장 구승효를 막지 않으면 앞으로 병원이 어찌 될지 너무나 뻔히 보이는 진우, 그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아직 청년 의사에 위치한 그의 목소리는 처음엔 미비하지만 끈기 있다. 걸음은 더디어도 끊이지 않으며 가라앉은 듯 보이나 늘 모색 중이고 단념하지 않고 버티어나간다.
어릴 때부터 내 동생, 내 엄마, 내 집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잔뜩 부여해온 지라, 지금도 사람을 신뢰하고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타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