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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선호 우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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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결국 뒤집힌다. 그때, 나는 그 중심에 설 거다. 이성계 장군의 칼이 돼서, 썩어빠진 고려, 모조리 도려낼 거다.”
사복시정 남전의 차남. 준수한 외모, 여유 있는 미소, 뛰어난 통찰력, 문무를 겸비한 인재. 어머니가 노비 출신이라 족보에도 못 오르는 서얼. 적자인 이복 형이 익사한 후에야 남씨 집안 아들 취급을 받았다. 형 대신 네가 죽었어야 했다고 말하는 아비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끊은 어미에 대한 상처에 얽매여있다.
그런 선호에게 무과 장원은 남전의 겁박에 가까운 부정(父情)과 서얼 팔자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였다. 이성계 장군의 칼이 되어 새 나라의 중심에 서리라. 해서 천한 핏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어미의 유언을 반드시 이루리라.
평생을 남전에게서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더 굵은 올가미에 묶여버리고 나서야 선호는 깨닫는다. 남전에게서 벗어나는 건 그보다 더 강한 힘을 갖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