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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희재 김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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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당하는 거다. 그러니, 도포에 술잔 엎었다고 때려죽이고, 말렸다고 주리를 틀고, 대들었다고 목을 베는 거다. 그.러.니.까. ”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기생 한 씨의 딸로, 권력과 저자의 모든 정보를 아우르는 정보 집단인 이화루에서 자랐으나 기생은 되지 않았다. 총명하고, 뱃심이 두둑한 희재는, 썩어빠진 고려의 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벽서를 붙이는 등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어릴 적 희재는 어머니의 밀통을 뺏으려던 괴한들에게 어머니를 잃었고 자신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 후 오로지 통에만 매달리는 희재의 목표는 100통을 채워 어머니가 지키려던 밀통을 받아 그 안에 적힌 이름을 알아내는 것! 그 이름을 알아내 죽일 것이라 다짐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힘없는 정의는 비극을 낳고, 자기 일에 환멸을 느낀 희재는 다짐한다. 이제는 어른들의 세계다.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힘을 가져, 소중한 이들을 지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