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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런 온

21/02/04 종영 │ https://tv.jtbc.co.kr/runon

등장인물소개

  • 오미주 신세경의 사진
    오미주 신세경 영화 번역가

    미주가 보호종료아동임을 들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미안이었다.

    내가 가족이 없는 걸 왜 그들이 미안해할까. 섣부른 동정심에 대한 사과라면 받아줄 용의가 있다.

    날 동정할 권리는 나한테밖에 없거든. 그러니 없을수록 있어 보이게, 작을수록 몸집을 부풀려서 살았다.

     

    중학교 때 처음 갔던 극장에서, 미주는 안전한 기분을 느꼈다.

    극장에 불이 꺼지는 순간, 나 혼자만 깜깜한 게 아니란 걸 느꼈다. 안도감에 눈물이 터져 엉엉 울었다.

    잊지 못할 그 날 미주는 말과 말을 이어주는 자막을 최초로 의식했다.

    그렇게 영화에서 세상을 배웠고 고마웠던 자막이 거슬리는 레벨까지 오르자 번역가가 됐다.

    이야기 속 언어는 차라리 해석하기 쉬웠다. 실제 사람들 사이에서 나누는 말보다 훨씬 더.

     

    그런데 120분짜리 영화 대사보다 운명처럼 부딪친 이 남자의 한 마디가 너무 어렵다.

    뜻 모를 말들을 해석하고 싶게 한다.

    선겸이 알려주는 말 중엔 슬픈 말이 없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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