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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시경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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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잔챙이같은 고객을 상대하는 대신 우량 고객만 상대하면서 굵직한 성적을 내고,
그게 통하니 '육지점장이 상대하는 고객은 거물급이다'라는 평판이 퍼져 VIP들이 더 몰린다.
위에서는 예쁨받고 밑에서는 충성을 아끼지 않는 선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나 점잖은 것만은 아니다.
인사고과를 핑계로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종용하고,
격려를 핑계삼아 여행원들의 손을 잡기도 하며,
남자 편도, 여자 편도, 팀장 편도, 대리 편도 아닌 그저 자기 자신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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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평 이화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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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점장
나이 차이 얼마 나지도 않는 육지점장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면서도,
지점장이 눈앞에 있으면 본능적으로 허리가 자동으로 접히는 애잔한 사람.
사실 그는 사랑밖에 몰랐던 로맨티스트라
찢어지게 가난한 여자와 결혼해, 찢어지게 가난하게도 살았다.
회식 때마다 '니들은 사랑만 보고 결혼하지 마라' 토로하지만,
막상 퇴근길엔 술에 떡이 되어도 마누라가 제일 좋아하는 전기구이 통닭 두 마리
양손 가득 사 들고 들어가는 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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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구일 박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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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담팀 팀장
조직에서 출세욕 좀 있는 40대 남자의 표본같은 캐릭터.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이자, 그 중에서도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횰로족.
부모형제는 이구일의 도움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앞으로도 이렇게 잘 살려면 처자식 안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역할 하느라 비굴하게 사는 노태평 부지점장을 볼 때마다 안도의 숨을 내쉰다.
까딱하면 저렇게 살 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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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두식 이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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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담팀 대리
인간확성기, 주접메이커.
이구일 팀장과 함께 영포점 갈(수록)비(호감) 2인분 중 1인분으로 활약.
머리에 있어야 할 뇌가 식도 끝에 달린 탓에 생각을 거쳐 말하는 법이 없다.
미운 네 살 마냥, 따박따박 남의 심기 건드리는 말을 툭툭 잘도 한다.
허세와 허풍이 묻어난 말투에, 밉상밉상 개밉상인 아부형 인간이지만,
생각보다 소심하고 의외로 순진한 구석까지 있는 만만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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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희 양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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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창구팀 팀장
은행에서는 노련미 만렙의 과장이지만, 집에서는 떡두꺼비같은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
여기서 방점은 아들이 ‘둘’이라는 데 찍혀야 한다.
은행 일은 만만해졌는데 육아는 해도해도 체질에 안 맞는다.
내가 왜 잘 하는 거 두고 육아로 고생해야하는 지 한탄스럽다.
어딘지 모르게 추워 보이는 수영을 잘 챙겨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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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은정 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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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창구팀 계장
칼같다. 매몰차고, 가차 없다.
창구에서도 최대한 내 앞으로 오지 말라고 고객들에게 레이저를 쏜다.
번호표가 코앞에서 지났다며 사정하는 고객에게도, 환자복을 입고 온 고객에게도,
인정사정 안 봐주고 칼같이 쳐낸다. 그러면서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대상을 가려가며 비굴하게 싸가지 없는 캐릭터는 아니다.
두루두루 공평하게 싸가지가 바가지인 나름 개념있는 싸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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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석현 오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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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과 대리
낙하산 타고 들어와 그 낙하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금수저.
하상수, 소경필과 함께 영포점의 핵인싸로 활약 중이다.
결혼은 사랑으로 하겠다며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집의 장녀와 열렬한 연애를 했으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급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상수, 경필과 함께 영포점의 삼총사로 활약하며 때론 웃음을, 때론 짠내를 풍기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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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윤 오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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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과 주임
영포점의 실질적 막내. 1급수 마냥 맑고, 깨끗하고, 자신 있는... 것까진 좋았는데.
과한 해맑음으로 매일같이 실수 연발이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영포점 째깐한 폭탄으로 통한다.
고객들은 지윤이 답답하게 굴어도 ‘죄송해요, 헤헤’, ‘어머 이를 어째, 헤헤’하면,
가슴을 팡팡 내리치긴 해도 기다리게 된다. 어린애한테 화 못내는 것과 같은 심리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