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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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조 조보아 29세, 온주시청 녹지과 일반행정직 9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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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형제자매도, 연락 닿는 친척도, 여친에 남사친도 없다.
사주에 고독할 고孤자가 있다더니...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한 거다.
밤이면 밤마다 술을 마신다. 술만 마시면 설움이 폭발해 질질 짠다.
눈물로 혼술하고는 아침이면 말짱한 얼굴로 씩씩하게 출근해 생글생글 웃으며 열심히 일한다.
온주 동구청의 특급 해결사이자 구민 욕받이.
막무가내 민원, 기승전결 없는 민원, 지 담당이 아닌 민원까지 발 벗고 앞장선다.
시청으로 발령을 받은 그녀는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홍조는 자신의 열심이 통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불행의 서막이었다.
수습 기간, 감사실에서 은밀히 지시한 암행 감찰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 일로 팀장이 견책을 당하는 과정에서 파란이 일었다.
그녀는 시청에 가기도 전에 이미, 시청 안 기피 대상이 되어 있었다.
셀프 검정고시, 노량진 고시촌, 나 홀로 쪽방살기로 이어진 암흑의 세월,
그 길고 길었던 혼밥도 지겨워죽겠는데 직장에서까지 따밥이라니.
야근을 끝내고 마지막 버스에 오를 때면,
CCTV도 없는 위험천만 골목길을 올라 허름한 주택 2층에 도착할 때면,
네가 함께 있는 밤을 상상했다.
비 오는 밤에는 우산을 든 채 마중을 나와 주고,
나란히 앉아 넷플릭스를 보며 함께 치맥을 먹고,
직장에서 겪은 울분을 토해내면 그 놈이 나쁜 놈이네, 넌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 줄... 아직 내게 오지 않은 네가... 함께 있는 밤.
홍조는 그 ‘네’가 정책보좌관 권재경이 되길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권재경은 오지 않고... 장신유라는 인간이 왔다.
오래된 목함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