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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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신유 로운 33세 온주시청 법률자문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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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 그 자체다. 외모는 준수하고, 말은 간결하고, 행동은 반듯하고.
향기로 표현하자면 ‘청명한 가을 햇볕에 뽀송뽀송 잘 마른 린넨 셔츠 향’이랄까?
자기 얘길 잘 안 했지만, 입고 걸치는 모든 것들이 명품인지라
대학 동창이나 로스쿨 동기들은 ‘좀 있는 집 자식인가 봐’ 했더랬다.
성적 1등에 스포츠 만능, 거기다 은근 개그 욕심까지 있어 인기가 많았다.
특히 남자들한테.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숱한 요직에 걸출한 인재를 배출해낸 풍산장씨 은휘공파.
이 뼈대 있는 명문가에는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섬뜩한 저주가 대물림 될 것이다.”
“온주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신당은 저대로 두어라.”
사실 신유네는 350년째 유독 아들들에게로만 이어지는 유전병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걸 저주라 믿어서, 신당은 저대로 두었다. 신유는 저주를 믿지 않았지만,
언젠가 제게도 유전병이 나타날 거란 사실은 믿었다.
병은 갑자기 환촉?(외부의 자극이 없는데도 피부에 물체가 닿았다고 느끼는 감각)과 함께 왔다.
피에 젖은 손이 천천히 뺨을 감싸는 느낌이 생겼다 사라지면
그 손이 닿았던 곳이 불에 타들어 가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이어졌다.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인데다 진행이 매우 빨라
몇 달 후면 편마비로 인해 손과 다리의 정상적인 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분기탱천한 아버지는 이게 다 그 빌어먹을 놈의 저주 때문이라며
당장 전국 팔도의 무당을 총동원해 초대형 굿판이라도 벌일 기세였으나
좌뇌형 인간인 신유는 달랐다.
로펌은 언제쯤 그만둘 것인가. 여자 친구인 나연과는 헤어지는 것이 맞겠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냉철하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여자를 만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